[기후위기⑤] 이상기후에 맞선 '감자의 싸움'…신품종 개발로 반전

2024. 4. 26.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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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국산 감자의 대표 품종인 수미감자 역시 기후위기로 생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난해 전체 감자 생산량은 오히려 늘었다고 합니다. 기후변화에 강한 신품종이 속속 개발돼 그 자리를 메운 거죠. 기후위기 시대 먹거리 해법을 최윤영, 이혁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 자 】 전북 김제의 봄 감자 수확 현장입니다.

잎과 줄기를 걷어내고, 트랙터가 땅속을 훑자 감자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방금 캔 감자들입니다. 그런데 상당수 알이 크지 않고 모양도 예전 같지 않습니다. 올라간 기온 때문입니다."

알이 굵은 상품성 좋은 감자는 비닐하우스 1동에서 60% 정도밖에 안 나옵니다.

특히, 지난 40여 년간 국산 감자의 80%를 차지했던 수미감자는 '높은 기온' 등 이상기후에 견디지 못하고 작년 58%로 줄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임동숙 / 농업인 - "굉장히 뜨거워졌잖아요. 견디질 못해요. 광합성을 하는데 잎이 타버리니깐 밑으로 영양분을 내려서 알을 키울 텐데 키우지를 못해요."

그런데 수미감자의 몰락에도 전체 감자 생산량엔 큰 문제가 없습니다.

▶ 스탠딩 : 최윤영 / 기자 - "최근 10년간 감자 생산량은 연평균 4.5% 감소했지만, 작년 감자 생산량은 오히려 10% 증가했습니다."

강원대에서 개발한 '통일감자' 등 수년간 개발된 신품종 감자들이 그 자리를 채운 덕분입니다.

▶ 인터뷰 : 조지홍 / 국립식량과학원 고령지농업연구소장 - "고온에 강한 품종을 육성하고 있고 온도가 높아지는 시기가 빨라지는 만큼 일찍 수확할 수 있는 그런 품종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 대구 군위군에서 재배 중인 노란 사과 '골든볼'입니다.

고온에 잘 견디면서도 달고 단단해 상품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바뀐 기후에 적응하는 먹거리 품종 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 인터뷰 : 김창길 / 농어업위 농어촌분과위원장 - "기후 적응의 가장 기본은 품종 개량 또는 새로운 품종의 개발 이런 것부터 시작돼야…."

기후위기를 초래한 온실가스의 10%가 음식물쓰레기에서 나오는 만큼, 이를 줄이는 노력도 필요합니다.

▶ 인터뷰 : 김광수 /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 교수 - "단순하게 음식물쓰레기를 그냥 쓰레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내가 음식물 쓰레기를 줄임으로써 환경에 기여할 수 있다…."

밥이나 채식보다 육식을 즐기는 식습관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소 한 마리가 하루에 배출하는 메탄가스의 양은 소형차 한 대가 일 년 동안 내뿜는 가스양과 맞먹습니다.

▶ 인터뷰 : 윤순진 / 서울대 환경대학원장 - "소고기에서 단백질 100g을 얻는다고 그랬을 때 그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는 환산하면 50kg가량…."

빠른 대처와 생활 속 작은 실천들이 합쳐지면 빨라지는 기후 변화 속에서도 우리에게 익숙한 먹거리를 보전할 수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최윤영 기자 / choi.yoonyoung@mbn.co.kr, 이혁근 기자 / root@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김상진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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