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여 핸드볼 빼고 구기종목 전멸

[앵커]
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에 패하면서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됐습니다. 

우리나라는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은 파리 올림픽에서 볼 수 없게 됐습니다.

정윤철 기잡니다.

[기자]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던 23세 이하 축구대표팀.

[변준수 / 23세 이하 축구 국가대표]
"예선이랑 토너먼트는 다르잖아. 떨어지면 끝이고."

하지만 8강전에서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이영준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겪은 대표팀은 연장까지 2 대 2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10 대 11로 졌습니다.

한국 남자 축구가 올림픽에 나서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이후 40년 만입니다.

볼 점유율과 슈팅 수 등에서 한 수 아래 인도네시아에 완전히 밀린 졸전이었습니다. 

황선홍 감독은 항의를 하다 퇴장당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명재용 / 축구대표팀 코치]
"마지막에 뭐 페널티킥, PK(승부차기)는 운에 맡겨야 되는데 마지막에 좋은 행운이 우리에게 오지 않은 것 같다."

차기 성인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황선홍 감독은 지도자 경력에 치명상을 입게 됐습니다.

4강에 오른 신태용 인도네시아 감독은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신태용 / 인도네시아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너무 기분이 좋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착잡하고 좀 힘듭니다."

인도네시아 언론은 "신태용 감독의 지휘 아래 역사적 승리로, 한국을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환호했습니다.

남자 축구의 올림픽행 실패로 단체 구기 종목 중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고는 모두 올림픽 본선에 나서지 못하게 됐습니다.

이로 인해 파리 올림픽 한국 출전 선수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처음으로 200명 이하가 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정윤철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정윤철 기자 trigger@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