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성장'에 스태그플레이션 찬물…25만 원 지급 명분 잃어 [뉴스추적]

2024. 4. 26.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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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미국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한국 경제에도 먹구름이 드리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옵니다. 자세한 내용 경제부 김태형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 질문1 】 어제(25일) 1분기 경제성장률이 2년 3개월 만에 1%대로 올라서며 '깜짝 성장'을 보였는데, 하루 만에 분위기가 바뀌었네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 한국은행 조사에서 GDP 서프라이즈를 본 정부는 대통령실과 기획재정부까지 나서 올해 우리 경제가 목표 성장률인 2%대를 넘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미국에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나오면서 하루 만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됐습니다.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 질문 2 】 사실 우리 경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위험 요인이 많이 있죠?

【 기자 】 네, 요즘 가장 많이 들리는 말이 고금리, 고유가, 고물가 '3고'입니다.

다 연결돼 있지만, 제일 체감되는 건 아무래도 고물가겠죠.

연초부터 이상 기후와 작황 부진으로 사과 등 과일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양배추와 김 등 농수산물 가격도 올랐습니다.

1분기 성장률이 서프라이즈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물가 때문에 안심할 수 없습니다.

【 질문3 】 물가를 잡으려면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는 더 멀어지는 건가요?

【 기자 】 물가 안정이 최우선인 미 연준이나 제롬 파월 의장은 금리를 올려서라도 물가를 잡고 싶어합니다.

1분기 지표로 금리 인상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금리 인하는 더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리 인상에도 물가는 잡히지 않고 성장만 저해했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따라서 성장률 쇼크가 오히려 금리 인하를 앞당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정수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 "미국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오히려 빨라질 거라는 예상을 할 수가 있고 그런 측면에서 보면 우리나라는 이미 물가 상승률이 어느 정도 안정돼 있기 때문에…."

【 질문4 】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중국 인터넷 쇼핑몰의 저가 공세가 더 거세지겠군요.

【 기자 】 네, 아무래도 물가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값싼 중국 상품을 선호하는 현상이 더 강해질 겁니다.

실제로 알리와 테무 등 중국 쇼핑 플랫폼들이 가격 공세에 나서면서 국내 이용자 수는 지난달 기준 1천 70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들의 저가 상품 공세가 거세질수록, 국내 소비재 상품들이 경쟁력을 잃게 됩니다.

그러면 중소 제조업과 유통 서비스업 모두에서 영향을 받게 되니까 분명히 경계해야 할 대목입니다.

【 질문 5 】 마지막으로, 어쨌든 성장률이 잘 나온 만큼 지금 야당에서 얘기하는 전 국민 25만 원 주장과 추경 편성 얘기도 힘을 잃겠군요.

【 기자 】 성장이 잘 되고 있는데, 돈을 시장에 더 풀면 인플레이션만 자극하겠죠.

1인당 25만 원을 지급하게 되면 약 13조 원이 풀리는데 물가를 잡으려는 정부의 정책 방향과도 어긋나는 모양새입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어제 이런 부분을 강조하면서 전 국민 25만 원 지급이나 추경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쨌든 성장과 물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책 당국의 고심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경제부 김태형 기자였습니다.

[ 김태형 기자 flash@mbn.co.kr ]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강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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