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재생에너지 뜨니 구리값이 `금값`…공급 부족에 2년만에 최고가

장중 t당 1만달러 돌파

국제 구리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수요 급증과 공급 부족으로 인해 2년 만에 처음으로 톤(t)당 1만달러를 넘어섰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런던 금속 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장중 t당 1만28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며, 2022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만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t당 9992.5달러에 거래돼 1만달러 아래로 내려왔다.

구리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 t당 1만845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었다.

이날 호주의 세계 최대 광산 기업 BHP가 경쟁사인 영국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에 인수 합병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구리가 주목받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BHP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앵글로 아메리칸 주주들에게 인수 합병 조건으로 주당 약 25.08파운드(약 4만3천100원), 총 311억파운드(약 53조4000억원)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앵글로 아메리칸은 BHP의 인수 제안에 대해 "매우 매력적이지 않으며 기회주의적"이라며 이 제안을 거절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구리는 전기차, 태양열 패널, 풍력 터빈 등 재생 에너지 전환에 두루 쓰이며 최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또 지정학적 긴장이나 규제 강화 등 다른 요인으로 인해 추가 가격 상승 압박에 직면해 있다.

씨티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구리 수요가 2030년까지 지금보다 420만t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에는 구리 가격이 1t에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