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탈취, 농담 NO→뉴진스로 협박" 하이브, 민희진에 재반박[종합]

정혜원 기자 2024. 4. 2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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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희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하이브와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팽팽한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민희진이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탈취와 관련해 전면 부인하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에 이어, 하이브가 해당 기자회견과 관련해 반박한 것.

26일 하이브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가치와 IP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드리고자 한다"며 전날 열린 민희진 대표의 기자회견 내용을 하나씩 반박했다.

먼저 하이브는 민희진이 경영권 탈취가 농담이고 사담일 뿐이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여러 달에 걸쳐 논의가 진행되어 온 기록이 대화록, 업무일지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사담은 긴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제 3자의 개입이 동반되면 더 이상 사담이 아니라 계획과 이에 대한 실행이 된다"고 했다.

대화를 나눈 상대가 부대표는 공인회계사로 기업 지배구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지니고 있으며, 하이브의 상장 업무와 다수의 M&A를 진행했기에, 결코 농담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

이어 민희진이 하이브가 내부고발 메일에 답변을 하지 않고, 바로 감사가 들어왔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당사는 4월 22일 오전 10시 1분 A4 6장짜리 분량의 상세한 답변을 보냈다"며 사실 증명을 위한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 따르면 박지원 CEO는 민희진의 내부고발 메일에 "우선 뉴진스의 컴백활동을 목전에 두고 성공적인 결과를 거두기 위해 어도어가 최선의 역량을 다해야 하는 중차대한 시기"라는 메일을 보냈다.

▲ 민희진 ⓒ곽혜미 기자

하이브는 정보자산 반납에 대한 안내가 없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지난 22일 작업실과 자택에 방문했고, 그 과정에서 수차례 민희진에 연락했으나, 그가 응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이브는 "어도어 부대표를 통해 재차 정보자산 반납을 요구했으나 '바빠서 못하고 있다'며 고지도 없이 언론을 통해 정보자산 반납을 알게 되었고, 이를 언론플레이라고 단정했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민희진은 바쁘게 일을 해야할 시기에 PC를 뺏어간 것에 대해 당황스러움을 드러낸 바 있다. 하이브는 컴백을 앞두고 일을 못하게 전산자산을 뺏아갔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반납 받는 즉시 새로운 노트북을 지급하고 기존 자료들을 다운 받아 업무에 지장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뉴진스를 첫번째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했으나, 이를 어겼다는 주장과 관련해서는 "민희진에게 상세히 답한 부분이다"라며 민희진에 보낸 메일의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메일에는 "쏘스뮤직으로부터의 분리 과정에 대해서도 본인 특유의 뒤틀린 해석기제에 기반해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다. 뉴진스가 하이브의 첫번째 걸그룹이 되지 못한 건 하이브가 약속을 안지켜서가 아니다. 당시 본인이 모든 책임을 지고 팀을 만들 수 있기를 요청하면서, 본인의 별도 레이블에서 데뷔시키겠다고 강력히 주장했다"라며 "하이브는 민 대표의 의견을 존중하여 쏘스뮤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들 멤버들을 어도어로 이관시키고, 160억원이라는 거액의 자금까지 지원하며 민 대표가 원하는 방식으로 뉴진스를 데뷔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회사를 분할하고 계약들을 이전하느라 뉴진스의 데뷔 일정은 하이브의 의도와 무관하게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특히 민희진은 일관적으로 하이브가 뉴진스의 홍보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이브는 이와 관련해서도 민희진의 내부 고발 메일에 이미 답변을 했다고. 하이브는 민희진에게 "하이브 커뮤니케이션 조직은 뉴진스 PR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 1년간 뉴진스로만 273건의 보도자료를 작성, 배포했다"며 방탄소년단을 위시해 그룹과 개인으로 모두 8개 팀이 활동한 빅히트뮤직의 659건, 세븐틴 등 4개 팀이 활동한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의 365건과 비교하더라도, 결코 '뉴진스 PR에만 소홀하다'고 주장하기 어렵다고 했다.

▲ 뉴진스. 제공| 어도어

또한 민희진이 기자회견에서 하이브와 주주간 계약이라는 노예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는 영원히 묶어놨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며 "민희진은 올해 11월부터 주식을 매각할 수 있으며, 주식을 매각한다면 당사와 근속계약이 만료되는 2026년 11월부터는 경업금지에 해당하지 않는다. 노예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계약서상의 매각 관련 조항의 경우 두 조항의 우선 여부에 대한 해석의 차이가 있었고 ’해석이 모호하다면 모호한 조항을 해소하여 문제가 되지 않도록 수정한다’는 답변을 지난해 12월에 이미 보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이브는 오는 5월 뉴진스의 컴백을 앞두고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앞서 민희진은 뉴진스의 컴백과 맞물려 하이브가 자신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에 대해 "하이브는 뉴진스를 아끼지 않는 것이냐"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하이브는 "뉴진스 컴백 즈음에 메일로 회사를 공격하기 시작한 것은 민희진"이라며 "포렌식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는 4월부터 여론전을 준비하라는 민희진의 지시가 적힌 기록도 있고, 노이즈를 만들어 회사를 괴롭힌다는 기록도 있다. 이 시기에 회사를 압박하면 억지에 가까운 보상 요구안을 회사가 받아들여 줄 것으로 생각한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고 밝혔다.

하이브는 아티스트를 볼모로 회사를 협박하고 있는 것은 민희진이라며 "당사는 수년간 민희진의 반복되는 요구를 수용하고 타협해 왔으나, 이번엔 이러한 요구가 경영권 탈취를 위한 소위 ‘빌드업’ 과정이라는 걸 알게됐고, 시기와 상관없이 멀티레이블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감사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기자회견과 인터뷰에서 아티스트를 언급하지 말자고 수차례 제안 드리는 것도 당사가 아티스트의 가치를 소중히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 민희진 ⓒ곽혜미 기자

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등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을 탈취하려고 시도했다는 정황을 포착해 감사권을 발동했고, 민희진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그러나 어도어 측은 경영권 탈취 시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아일릿의 뉴진스 베끼기가 본질이다. 아일릿은 헤어, 메이크업, 의상, 안무, 사진, 영상, 행사출연 등 연예활동의 모든 영역에서 뉴진스를 카피하고 있다"고 맞섰다.

이후 25일 하이브는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물증도 확보했다고 밝히며 민희진과 신동훈 VP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하이브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장을 접수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민희진은 당일 기자회견을 열고 약 135분간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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