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찻사발에 담은 커피는 어떤 맛일까”…‘문경찻사발축제’ 27일 개막

권광순 기자 2024. 4. 2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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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찻사발, 커피사발로 변신
문경 전통 찻사발이 커피사발로 변신했다. 찻사발 위에 꾸며진 아트라테. /문경찻사발축제추진위

“우리나라 커피잔의 원조는 찻사발이죠.” 경북 문경찻사발축제에서 소개되는 전통 찻사발이 ‘커피사발’로 변신한다.

문경시는 대한민국 대표축제 문경찻사발축제가 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문경새재오픈세트장에서 ‘문경찻사발, 새롭게 아름답게’를 주제로 연다고 26일 밝혔다.

지난 축제에서 외국인들이 각기 빚어낸 찻사발을 들어보이고 있다. /문경시

문경시에 따르면 올해 축제는 생활자기 확대와 전시 체험, 어린이 특별 행사를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오픈세트장 메인 건물인 광화문 앞에 축제 무대를, 광화문 성벽에는 800인치 대형LED를 설치하고, 도자기 제작과정과 화려하고 웅장한 축제 영상을 미디어아트로 꾸며 관람객들에게 몰입감과 즐거움을 선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축제에선 기존 전통차 사발을 뛰어넘는 ‘커피사발’이 첫선을 보인다. 핸드드립 커피와 에스프레소 등 커피를 담아 마시기에 적당한 사발들이 소개된다. 또 유명 커피 업체와 커피 전문점이 커피사발을 홍보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지난 문경 찻사발축제에서 볼 수 있는 발물레경진대회 모습. /문경시

국내에서 커피는 구한말 대한제국이 태동할 즈음 처음 들어와 ‘양가배’(서양에서 온 커피·카페)로 불렸다. 당시엔 이를 찻사발에 담아 마신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커피잔의 원조가 찻사발인 셈이다.

주체 측은 두 손을 사용하는 찻사발은 고유의 유약과 두께 덕분에 커피 온도를 적당하게 유지해 커피 고유의 맛을 더 잘 낼 수 있다고 했다.

김선식 축제추진위원장(경북무형문화재사기장)은 “찻사발은 윗부분이 더 벌어졌을 뿐 머그잔 용량과 비슷하다”며 “찻사발로 커피를 담아 마셔 본 이들 중 상당수가 ‘커피의 품격이 더해지고 풍미와 맛도 더 낫다’는 평가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문경찻사발축제에는 전통 도자기의 생활화를 시도하면서 파격 할인과 다양한 즐길거리를 내세워 관광객 24만 명이 다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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