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에는 축구가 없습니다…‘구기 종목 전멸 수준’ 韓 스포츠, 48년 만에 선수단 200명 이하

김영훈 MK스포츠 기자(hoon9970@maekyung.com) 2024. 4. 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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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은 볼 수 없다.

이번 파리 올림픽 예선이라는 중요한 일정을 앞둔 시점에 선수단 내부 갈등 문제를 겪은 A대표팀을 떠맡기며 부담감만 얹었다.

한국축구의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되며 2024 파리 올림픽의 구기 종목은 '전멸' 수준에 가깝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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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경기장을 누비는 모습은 볼 수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 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11로 패했다.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 기록에 도전했다. 지난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당시 8회 연속 진출로 이 부문 최다 진출을 써내린 한국은 최초 10회 연속이라는 대기록에 도전했지만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에게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파울루 벤투 전 감독을 떠나보내고 지난해 3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선임했던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이 1년 4개월이라는 시간을 허송으로 보내는 결과를 초래했다. 1960년 이후 64년 만에 역대급 전력을 갖춰 아시아 최정상에 도전했던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는 유명무실한 성적만 거뒀고, 그간 재택 근무 등 태도 논란을 일으킨 클린스만 감독을 1년여 만에 경질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계속되는 아시안컵 논란 속 후임 감독 선임에 대한 많은 관심이 이어졌지만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황선홍 감독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겼다. 이번 파리 올림픽 예선이라는 중요한 일정을 앞둔 시점에 선수단 내부 갈등 문제를 겪은 A대표팀을 떠맡기며 부담감만 얹었다.

다행히 황선홍 감독은 임시 감독을 맡으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1승 1무로 마쳤고, 선수단 내부 갈등 또한 잘 봉합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진정한 시험대이자 본업인 올림픽 대표팀에서는 전력상 열세인 인도네시아에게 패하며 고대하던 올림픽 본선행에 실패했다.

결국, 벤투 감독과 결별 후 이뤄진 대한축구협회의 선택은들은 1984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이후 2021년 열린 2020 도코 올림픽까지 이어진 한국축구의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 40년 역사를 잔혹사로 만들고 말았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대한축구협회
사진=올림픽 공식 SNS
한국축구의 올림픽 본선행이 좌절되며 2024 파리 올림픽의 구기 종목은 ‘전멸’ 수준에 가깝게 됐다. 지난 도쿄 올림픽에는 남자 축구를 비롯해 여자 핸드볼, 여자 농구, 여자 배구, 남자 럭비, 야구 등이 나섰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에는 야구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남자 축구마저 탈락하며 여자 핸드볼만이 유일하게 살아남아 주목받게 됐다.

이뿐만 아니라 올림픽 선수단 규모 또한 줄어들었다. 사실상 200명 이하의 선수단이 파리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지난 1984 로스엔젤레스 올림픽 당시 210명의 선수단을 파견해 종합 10위를 차지한 바 있다. 이후 꾸준히 200명 이상의 선수단을 매 올림픽에 보내며 경쟁력을 키워갔다.

하지만 구기 종목을 비롯해 강세를 보였던 유도, 레슬링 등 타 종목의 부진까지 겹치며 한국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역대 최소 규모 선수단을 올림픽에 내세우게 됐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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