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이럴 수가!" · "정몽규 아웃!"…단단히 뿔난 팬들 [스프]
우리 축구팀이 파리 올림픽 최종예선 8강전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약체 인도네시아에 무릎을 꿇은 것도 충격이지만, 올림픽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올림픽 본선 축구 경기에 한국이 빠진 건 40년 만입니다.
뿔난 축구 팬, 정몽규 체제 축구협회 비판
"살다 살다 한국 축구가 올림픽에 못 나가는 꼴을 볼 줄 몰랐다", "이런 경기를 보려고 밤새운 줄 아나", "피파 랭킹 차이가 100위 넘게 나는 팀한테 지는 게 말이 되냐", "한국 축구가 어쩌다 이렇게 됐나" 등 경기 결과에 대한 반응에 날이 서 있습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인이 쓴 것으로 보이는 조롱성 글까지 올라오고, 한국 팬들이 맞대응하면서 분위기가 과열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댓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몽규(대한축구협회회장) 때문에 대한민국 축구 암흑기다", "정몽규, 황선홍 OUT", "대한민국 축구에 암흑기를 불러 온 책임을 정 회장이 져야 한다"는 글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파리 올림픽 최종 예선에 매진해야 할 황선홍 감독을 A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한 결정에 대해 비판하는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홍준표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시켜 이꼴이 되었나?"라고 질타했습니다. 황선홍 감독에게 성인 대표팀 감독과 23세 이하(U-23) 대표팀을 모두 맡긴 것을 꼬집은 겁니다.
또 "숱한 국민 감독 놔두고 또 끈 떨어진 외국 감독 데리고 온다고 부산떠니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고 직격했습니다. 이어 "먹튀 클린스만 배상금은 당신이 부담하고"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 시켜 이꼴이 되었나?
숱한 국민 감독 놔두고 또 끈 떨어진 외국 감독 데리고 온다고 부산떠니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거라.
먹튀 클린스만 배상금은 당신이 부담하고.
- 홍준표 대구시장 SNS
홍 시장은 "프로축구 구단주하는 사람으로서 한 마디 했다"고 했는데요, 홍 시장은 시민구단인 대구FC 구단주이기도 합니다.
앞서 홍 시장은 국가대표팀 내에서 이강인과 손흥민간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지자 수차례에 걸쳐 비판 글을 올렸는데요, 지난 2월 14일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정몽규 축구협회장 동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일개 무능한 감독 하나가 이 나라를 깔보고 나라의 국격을 무너트리는 터무니없는 행태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다. 패인을 감독 무능이 아니라 선수들 내분이라고 선전하는 축구협회 관계자들도 각성해라. 그것도 너희들이 선수 관리를 잘못한 책임 아니냐? 정몽규도 장기 집권했으니 사퇴하는 게 맞다.
- 홍준표 대구시장 SNS, 2월 14일
신태용 "기쁘지만 한편으론 착잡"
신태용 감독도 경기 직후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얼싸안는 동영상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 신태용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일단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기분이 좋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착잡하고 힘들다"며 복잡한 심경을 밝혔습니다. 기쁘면서도 안타까운 속내를 털어놓은 겁니다.
일단 너무 기쁘고 행복하고, 너무 기분은 좋습니다 그렇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너무 착잡하고 좀 힘듭니다. 그렇지만 승부는 갈라져야 되고 지금 저는 인도네시아 팀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인도네시아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 감독
인도네시아가 U-23 대표팀 경기에서 한국을 이긴 건 처음입니다. 2020년부터는 인도네시아 A대표팀과 U-23 대표팀을 지휘해온 신태용 감독은 아시아의 '거함' 한국을 침몰시키며 지도력을 과시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또,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의 본선 진출에 한 발 더 다가섰습니다.
반면에 한국은 40년 공든탑이 무너졌습니다. 올림픽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40년 만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에 올랐는데요, 당연시되던 올림픽 진출이 물 건너갔습니다.
축구 팬들은 인도네시아라는 약체에 황선홍호가 침몰했다는 것도 충격이었지만, 올림픽에 못 나가는 것을 더 큰 충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입니다.
예견된 '도하 대참사'
축구협회 전력강화위는 지난달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임시 사령탑'에게 맡기기로 했고, 올림픽 본선 진출에 집중해야 할 황선홍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습니다. 이 결정 때부터 참사를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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