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대교수 사직 혼란없어…제출 사직서 10% 미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통제관인 전병왕 보건복지부 의료정책실장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대응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정부가 의대 교수들의 주 1회 휴진과 사직 예고에 유감을 표하며 사직 수리 예정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전병왕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브리핑에서 “두 달이 넘도록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비우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 교수 단체가 주 1회 휴진과 사직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현재까지 대학본부와 병원 인사과에 형식과 요건을 갖춰 공식적으로 제출된 사직서는 소수이며 사직서가 수리될 예정인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라며 “교수들이 사직서를 제출한 지 한 달째인 전날 의료 현장에 혼란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전 실장은 “40개 의대에 대학병원이 88개 정도 되는데 25일 기준으로 사직 처리가 되거나 한 부분은 없다. 전문의가 한 1만9000명 정도 의료기관에 있는데 사직서 제출한 게 퍼센티지로 따지면 한 자릿수 정도”라며 “구체적인 숫자에 대해서는 해당 병원도 밝히는 것에 대해 우려를 하고 있기 때문에 관리는 하고 있지만 지금 말씀드리기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또는 주요 5대 병원의 입원환자 추이, 중환자실의 수술 현황 등을 봤을 때 기존 추이와 별 차이가 없었다”라며 “실질적으로 병원을 떠난 의사가 전날을 기준으로 없기 때문에 의료현장에 혼란은 없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실장은 “대부분 의대 교수는 환자의 곁을 지키고 있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더라도 의료 현장을 떠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혀주신 분들도 많이 있다”라며 “의대 교수들께서는 환자와 사회 각계의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환자의 곁을 계속 지켜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전공의 집단행동 장기화로 현장 의료진의 피로도가 높아지는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대체인력 투입 △신규 채용 지원 △진료지원 간호사 양성 △시니어의사 지원 등이다.

전 실장은 “병원에서 의료진의 피로도를 고려해 의료진들이 휴식과 충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달라”라며 “이 과정에서 예정된 환자의 수술과 입원 등이 갑자기 변경되거나 장기간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환자와 충분히 소통해달라”고 당부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