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현 미세골절, 하지만 신인 내야수 박지환 함부로 쓰지 않겠다는 복잡한 계산[스경X현장]

이용균 기자 2024. 4.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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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로 송구하는 박지환. SSG 제공



SSG 내야수 김성현이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2주 뒤 재검진을 통해 복귀 시기가 결정될 전망이다.

김성현은 지난 21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LG 우강훈의 투구에 손목 근처를 맞았다. 통증이 심각하지 않아 타박상 정도로 예상됐지만 붓기가 좀처럼 빠지지 않았고 24일 서울의 전문 병원에서 재검진을 받은 결과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다. 김성현은 앞서 24일 엔트리에서 빠졌고, 그 자리를 지난해 구원왕 서진용이 채웠다.

올시즌 SSG 2루수로 안정적 수비와 함께 쏠쏠한 활약을 했던 김성현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SSG 내야 구성에 변화가 필요해졌다.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던 신인 박지환(19)에게 기회가 올 법도 하지만 SSG 이숭용 감독은 26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고졸 신인 내야수는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주전의 부상은 신인 내야수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박지환은 SSG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한 유망주다. 이숭용 감독은 그 기회가 자칫 성장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귀한 자원, 유망주일수록 더 잘 성장시켜야 한다는 계산이다.

안타를 치고 출루한 박지환이 세리머니하고 있다. SSG 제공



이 감독은 “재능과 실력 충분하지만 매일매일 경기해야 하는 1군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박지환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됐다가 이틀만에 2군에 내려갔고 지난 16일 다시 콜업됐다. 성장과 프로야구 적응을 위해 훈련량을 늘린 상태다. 경기 내내 긴장해야 하는 내야수 포지션 특성과 하루 4~5타석에서 필요한 집중력 등은 상당한 체력을 요구한다. 특히 센터 내야수는 투수가 공을 던질 때마다 매번 긴장감 속에 준비 동작을 가져가야 하기 때문에 피로도가 높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매니 마차도는 볼티모어 유격수 시절 “경기 내내 공을 1개도 처리하지 않더라도 경기가 끝나면 완전히 지치는 포지션”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매일 선발로 나가면 수비와 공격 모두에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인일수록 가능한 좋은 컨디션에서 타석에 들어서야 제대로 된 경험이 쌓인다는 것이 이 감독의 계산이다. 지친 상태에서 집중력이 떨어지면 타석에서 나쁜 경험이 늘어난다. 그 나쁜 경험이 심리적 악영향을 미치면 성장 속도를 크게 둔화시킬 수 있다. 수비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

이 감독은 “힘이 떨어진 채 타석에 들어서면, 타이밍이 늦어진다. 그 감각으로 조금 더 일찍 타이밍을 가져가 스윙하면, 변화구 대처가 잘 안된다. 악순환이 이어지는 가운데 스스로 그걸 극복할 때까지 기다리는 건 너무 가혹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SG는 1군 엔트리에 박지환 외에도 김찬형, 최경모 등 내야 백업자원들이 등록돼 있다.

이 감독은 “일단 26일 경기는 박지환이 선발로 나서지만 매일 선발에 넣어 돌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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