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부문 호조에 신한 '리딩금융' 탈환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유준호 기자(yjunho@mk.co.kr),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4. 4. 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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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가장 많이 올리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았다.

한동안 1위를 지켰던 KB국민금융그룹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해 영업외손실이 크게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홍콩 ELS 손실 고객에 대한 배상 비용이 1799억원으로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NH농협은행보다 적었지만 환율 상승 여파로 인한 환손실 813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하나금융그룹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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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5% 줄었지만
1조3천억원 벌며 1위 등극
홍콩ELS 배상도 예상 밑돌아
배상 손실 비껴간 우리금융
은행 의존도 96% 해결이 숙제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을 가장 많이 올리며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되찾았다. 한동안 1위를 지켰던 KB국민금융그룹이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배상 비용 8620억원을 충당부채로 반영해 영업외손실이 크게 늘어난 것이 배경이다.

26일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 감소한 1조321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KB금융그룹의 1조491억원을 3000억원가량 상회했다. 하나금융그룹(1조340억원), 우리금융그룹(8245억원), 농협금융그룹(6512억원)이 뒤를 이었다.

은행만 놓고 보면 다른 은행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홍콩 ELS 배상 비용을 반영한 KB국민은행이 당기순이익 꼴찌로 처졌다. 은행 당기순이익 역시 그룹과 마찬가지로 신한은행이 9286억원을 기록하며 가장 많았고 그다음은 하나은행(8432억원), 우리은행(7897억원), NH농협은행(4215억원), KB국민은행(3895억원) 순이었다.

신한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2조815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4%, 전 분기와 비교하면 1.1% 증가했다. 그룹 순이자마진(NIM)도 0.03%포인트 상승한 2%를 기록했다. 비이자이익 역시 1조25억원을 기록해 작년 1분기보다는 0.3%, 전 분기보다는 무려 107.3%가 늘었다.

해외 부문에서 신한금융이 타 그룹 대비 좋은 성과를 낸 점도 순이익에 영향을 미쳤다. 1분기 신한금융의 글로벌 당기순이익은 21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늘었다. 그룹 손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16.3%로 작년 같은 기간(11.4%)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하나금융그룹의 실적도 양호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 감소한 1조340억원으로 집계돼 신한·KB와 함께 분기 당기순이익 1조원대를 지켜냈다. 홍콩 ELS 손실 고객에 대한 배상 비용이 1799억원으로 KB국민은행이나 신한은행, NH농협은행보다 적었지만 환율 상승 여파로 인한 환손실 813억원이 일회성 비용으로 발생해 당기순이익이 줄었다고 하나금융그룹 측은 설명했다. 하나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13.1% 감소한 8432억원이었다.

우리은행은 홍콩 ELS 배상 비용으로 책정한 금액이 75억원에 불과해 당기순이익 감소가 적어 순위 변동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1분기 7897억원으로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리금융은 금융 전체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컸다. 그룹 당기순이익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신한이 70%, 하나가 80% 선이었던 데 비해 우리금융에서 우리은행의 비중은 전체 95.8%에 달했다. 증권과 보험 등 비은행 부문이 약하다는 단점이 올해 1분기 실적에서도 여실히 나타났다.

은행을 제외한 자회사의 경우 우리카드가 288억원, 우리금융캐피탈이 330억원, 우리종합금융이 12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우리금융은 연내 증권사와 보험사를 인수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증권사 중 한국포스증권 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고, 최근에는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1분기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1.2%나 줄어든 6512억원에 그쳤다. NH농협은행은 홍콩 ELS 배상 비용으로 3416억원을 반영해 KB국민은행 다음으로 금액이 컸고 유가증권 운용손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2.2%나 감소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농업지원사업비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6억원 늘려 1528억원 규모로 지출한 것도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줬다.

[박인혜 기자 / 유준호 기자 / 임영신 기자 /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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