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온탕 코스피 …"美빅테크만 쳐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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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6일 미국 빅테크주들의 긍정적인 가이던스 발표와 밸류업 관련주들의 재점화로 1.05% 오른 2656.3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미 증시와 가이던스 발표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연동돼 코스피가 연일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TSMC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으로 미국 반도체주들이 급락하자 19일엔 코스피가 1.63% 하락해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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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가이던스에 '일희일비'
메타에 발목잡힌 韓반도체주
MS·알파벳 발표이후 반등
내달 엔비디아 실적에 관심
코스피가 26일 미국 빅테크주들의 긍정적인 가이던스 발표와 밸류업 관련주들의 재점화로 1.05% 오른 2656.3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미 증시와 가이던스 발표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형주 주가가 연동돼 코스피가 연일 일희일비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8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강되고 미 국채 수익률 하락으로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되자 코스피는 1.95% 상승했다. 그러나 TSMC의 가이던스 하향 조정으로 미국 반도체주들이 급락하자 19일엔 코스피가 1.63% 하락해 거래를 마감했다. 22일엔 전 거래일 엔비디아의 10% 하락에도 불구하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세제 개편 추진 발언에 상승했고, 24일에도 미국 반도체회사 텍사스인스트루먼트의 긍정적 가이던스 발표에 2.01% 상승했다. 그러다 메타가 긍정적인 1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며 시간 외 거래에서 15% 하락한 영향으로 25일 코스피가 1.76% 급락했다.
하지만 25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가 4.43%,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11.48%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하자 인공지능(AI)·반도체주 투자심리가 다시 살아나며 코스피는 반등에 성공했다. 알파벳은 시장 예상치 1.51달러를 크게 넘어선 1.8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발표했다. 매출은 예상치 785억9000만달러를 소폭 상회한 80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97억9000만달러에서 15%나 증가한 것이다. 여기에 설립한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발표하자 시간 외 주가가 급등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주당순이익 2.94달러, 매출 61억8600만달러를 발표했다. 각각 시장 예상치인 2.82달러와 60억8000만달러를 상회한 것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 순이익은 전년 동기 183억3000만달러에서 219억4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성장은 클라우드 부문이 이끌었다.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등이 포함된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이 21% 증가했다. 애저 서비스 중 AI 관련 부분은 전 분기 6%포인트에서 7%포인트로 증가했다.
여기에 25일 엔비디아 주가가 3.7% 상승하는 등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86% 오른 효과까지 더해지며 이날 국내 KRX반도체 지수도 1.7% 올랐다. 전날 가이던스를 내놓은 메타가 비용 부담으로 빅테크주들의 AI 투자 부담 증가세가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시장에 안겼다면, 다른 빅테크들은 AI 투자가 이미 가파른 수익화로 연결돼 대규모 자본지출(Capex)을 계속할 수 있다는 기대를 줬기 때문이다.
이날 SK하이닉스가 4.22% 오른 것을 비롯해 다른 소부장(소재·부품·장비)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코스닥 대형주인 리노공업은 1%, 솔브레인은 2.95% 상승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인 이오테크닉스는 5.04% 올랐다.
이런 가운데 주요 글로벌 반도체주와 빅테크들의 실적 발표가 애플과 아마존을 빼고 거의 마무리되면서 다음달 22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전까지 코스피에 영향을 줄 만한 요인은 실적이 아닌 금리와 통화정책 관련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제림 기자 /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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