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非尹 손 들어주나… ‘나경원 연판장’ 親尹 초선들 재조명

민영빈 기자 2024. 4. 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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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르자, 이른바 '나경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나경원 연판장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 의원 48명이 나 당선인에게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한 성명서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나경원 연판장을 돌렸던 친윤계 초선 48명 중 23명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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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8 전당대회서 연판장 돌린 친윤 초선 48명 중 23명 생환
나경원 “당내 공격 안타까운 일… 연판장 서명했어도 함께해야”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이 유력 당권주자 중 한 명으로 떠오르자, 이른바 ‘나경원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친윤(친윤석열)계 초선 의원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나경원 연판장은 지난해 3·8 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 의원 48명이 나 당선인에게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한 성명서다. 이들 48명 중 23명은 이번 총선에서 생환했다. 당 안팎으로 비윤(비윤석열)계·수도권 당 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이들이 나 당선인의 손을 잡아줄지 주목된다.

나경원 국민의힘 서울 동작을 당선인. /연합뉴스

2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나경원 연판장을 돌렸던 친윤계 초선 48명 중 23명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됐다. 나 당선인이 국회에 있을 때 보좌관을 지냈던 정희용 의원과 여성 정치인 선·후배인 배현진 의원 외에도 강대식·강민국·구자근·김예지·김선교·김영식·김형동·김승수·박수영·박성민·박정하·백종헌·서범수·서일준·엄태영·유상범·이인선·장동혁·정동만·조은희 의원 등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해 3월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로 이른바 ‘김기현 당 대표 만들기’에 동참했다. 그 일환 중 하나가 나경원 연판장이었다. 연판장엔 대통령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해임 뜻을 왜곡해 일으킨 갈등을 출마 명분으로 삼지 말라며 4선 중진급다운 정도를 걸으라는 내용이 담겼다. 사실상 전당대회 불출마를 요구한 것이다. 당시 이들은 차기 당 대표 후보로 나선 김기현 의원을 지지했다.

나 당선인은 이들과 함께하려는 모양새다. 그는 전날 CBS라디오에서 당시를 회상하면서 “지금이야 정치를 다시 하니까 잊어버렸는데, (당시) 자당 내에서 공격을 받아 안타까웠다”며 “연판장에 서명 안 한 사람하고만 놀려면(어울리려면) 같이 할 사람이 별로 없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들이 다른 선택을 할 거라고 본다. 재선한만큼 ‘정치 초보’로 눈치만 보던 때와는 다를 거라는 의미다. 당 관계자는 “이번 총선을 겪으면서 다들 윤심(윤 대통령 의중)으로 뽑힌 대표의 말로가 어떤지 똑똑히 지켜봤다”며 “이제는 민심을 따라야 한다는 걸 깨닫지 않았겠나”라고 했다.

당시 연판장에 이름을 올렸던 한 초선 의원은 “너나 할 것 없이 한다고 하길래 분위기에 휩쓸렸던 것도 사실”이라며 “한 번 더 국회의원을 하게 됐으니 이번에는 달라지고 싶다. 나 의원이 당 대표 적임자라면 함께할 생각이 있다”고 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본의 아니게 나 의원에게 상처를 준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고 ‘정치적 빚’이 생겼다”면서도 “그의 됨됨이나 역량이 혼란스러운 당을 이끌 적임자인지 더 꼼꼼히 보고 판단하고자 한다. 김기현 대표를 뽑는 게 당시엔 정답이라고 믿었는데, 아니라는 걸 배웠다”고 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당시 연판장을 돌린 초선 의원 23명 모두가 전처럼 똘똘 뭉쳐서 대놓고 연판장을 돌리거나 ‘윤심은 이렇다’는 식의 발언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며 “국민 눈치를 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미 지난해 누가 집단 린치를 당했고 누가 린치를 가했는지를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며 “이번에 다른 선택을 하지 않으면 당 자체가 ‘멸문지화’를 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이번에도 그들이 윤심만 찾아서 특정인을 당 대표로 지지한다면 바뀌는 건 없다. 재선을 했음에도 정치적 소신이나 원칙을 갖지 못하는 셈”이라며 “여론과 민심의 향방을 기준으로 당을 재건할 적임자를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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