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도권 초토화 가능한 포탄 검수 사격하며 정밀성 높이기 시도
북한이 포탄 생산 공장으로 추정되는 새로운 국방공업기업소를 설립했다고 공개하고 수도권 타격 용도로 추정되는 신형 포탄 검수 시험을 진행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해당 국방공업기업소에서 올해 시달된 군수생산계획을 어김없이 질적으로 수행할데 대하여 강조”했고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 240㎜방사포무기체계는 우리 군대 포병 력(역)량강화에서 전략적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기업소가 새로 설립됐다고 밝혔으나 구체적 위치나 규모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매체가 군수품생산공장을 공개적으로 ‘국방공업기업소’라는 명칭을 붙여 보도한 것은 이례적이다. 제2경제위원회는 북한 군수경제를 총괄하는 기관으로, 군수제품의 계획·생산·무역 등을 관장한다.
앞서 북한은 지난 2월 국방과학원이 유도 기능을 갖춘 신형 240㎜ 방사포 포탄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240㎜ 방사포는 수도권을 겨냥한 무기체계다. 북한은 이번 시험사격을 거쳐 신형 240㎜ 방사포탄의 전력화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보인다.
또 러시아-우크라 전쟁을 통해 무기 판매로 경제적 이익을 꾀하고 있는 북한이 군수산업을 강조하고 지원하려는 움직임으로도 풀이된다.
한편 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의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축하방문 소식도 별도 기사로 전했다.
통신은 “조선인민혁명군(북한군 전신) 92돐(돌)에 즈음해 4얼 25일 우리나라 군사교육의 최고 전당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축하방문”했다며 연설 전문을 실었다.
또 “당의 4대강군화로(노)선과 군사교육 내용을 실전화, 종합화, 현대화할 데 대한 방침을 철저히 관철함으로써 모든 학생들을 절대충성과 높은 군사적 자질을 소유한 만능지휘관으로 육성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4대강군화 노선은 김 위원장이 2014년에 처음 말한 ‘정치사상 강군화’, ‘도덕 강군화’와 2015년에 처음 말한 ‘전법 강군화’, ‘다병종 강군화’를 의미한다.
김 위원장은 이어 김일성군사종합대학팀과 김일성정치대학팀 사이의 축구경기를 관람하고 저녁 연회도 진행했다. 군 기념일과 각종 군사 행보 현장, 간부들의 친선 축구 경기 관람 현장에 여러차례 동행했던 딸 김주애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240㎜ 방사포탄은 서울과 수도권을 겨냥한 미사일로 정확도보다는 다연발 물량으로 수도권을 초토화시키기 위한 무기”라며 “유도기술까지 필요한 무기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나, 이번 검수시험 사격을 통해 명중성, 집중성 지표들이 만족스럽게 평가됐다고 한 것으로 보아 수도권 정밀타격을 위한 유도기술 탑재에 일부 진전이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또 “탄도미사일에 이어 재래식 무기까지 망라해 기술 개량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기 수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실로 북한 전체가 미사일 방산 박람회장을 방불케 한다”고 지적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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