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 1분기 순익 16.7% 떨어져…“홍콩 ELS 배상 영향”

윤지원 기자 2024. 4. 26.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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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배상액, 충당부채 반영 영향
순이익 신한·KB·하나·우리·NH 순

올해 1분기 5대 금융지주 순이익이 1년 전보다 16.7% 떨어졌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대해 배상이 시작되면서 일회성 비용이 늘어난 영향이다. 영업이익으로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들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조880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조8597억원)와 비교해 16.7% 줄었다.

신한금융이 순이익 1조3215억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거뒀다. 이자이익은 2조81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4%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KB금융이다. KB금융은 전년보다 30.5% 줄어든 1조491억원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1위에서 밀려났다. 이어 하나금융(1조340억원), 우리금융(8245억원), NH농협금융(6512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5대 금융지주들의 순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준 것은 홍콩H지수 ELS 사태 때문이다. 계열사인 은행들이 손실 배상 비용을 1분기 충당부채에 반영하면서 일회성 비용이 늘었다. H지수 ELS 배상과 관련해 쌓은 충당부채만 약 1조6650억원에 달했다.

특히 은행별로 보면 H지수 ELS를 가장 많이 판 KB국민은행이 8620억원으로 가장 많다. KB금융에서 판매한 홍콩 ELS가 가장 많은만큼 배상 비용도 가장 커서 업계 1위 자리를 신한에 내준 셈이다.

NH농협은행(3416억원) 신한은행(2740억원), 하나은행(1799억원) 이 뒤를 이었다. 우리은행은 ELS 판매액이 5대 금융지주 중 가장 낮아, 관련 비용이 75억원에 그쳤다. 5대 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영업외손실은 1조6962억원이었다.

순이익은 줄어도 5대 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늘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8조6163억원으로 전년 동기(8조1645억원) 대비 5.5% 증가했다.

금융지주별로 보면, KB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은 2조355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400억원) 대비 10.1% 증가했다. 신한금융 역시 전년 동기대비 17.8% 증가한 2조68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하나금융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1조5631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은 “H지수 ELS 충당부채,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환(F/X) 환산손실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에도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을 합한 핵심이익의 견조한 성장과 수익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자평했다.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모두 영업이익이 줄었다. 우리금융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149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2520억원) 대비 8.2% 감소했다. NH농협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1조4804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윤지원 기자 yjw@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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