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동결' 日銀 총재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 계속…환율 주시"(종합)

추가 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률 전망 따라 조율"
엔저는 "무시할 수 없는 영향 발생시 정책상 고려"
엔저, 물가상승률에 "현재 큰영향 주고 있지 않아"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은행은 26일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당분간 완화적 금융환경이 계속될 방침을 밝혔다. 추가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물가 상승률 전망에 따라 조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지 공영 NHK,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우에다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에 대해 설명하는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 "그때그때 경제물가 금융정세에 달렸다는 생각이 기본"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금융정책) 결정회의에서 경제 물가 전망 리스크를 정중하게 점검한 후 2% 물가 안정 목표의 지속적, 안정적인 실현이라는 관점에서 적절하게 설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 전망에 따라 2%를 향해 상승해 나간다면 정책 금리를 끌어올려 금융완화의 정도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제 물가 전망, 리스크가 상승하는 경우도 정책 변경의 이유가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향후 금융정책 운영에 대해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며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25~26일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의 결과에 시장은 더 주목했다. 장기 국채 매입액 축소 등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결정되지 않았다.

정책 금리도 동결되면서, 회의 결과 발표 후 엔화 약세는 더욱 가속화됐다. 달러 당 156엔을 돌파하며 34년 만의 최저치를 경신했다.

우에다 총재의 회견이 끝난 후인 이날 오후 4시 48분 기준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달러 당 156.68엔~156.70엔에 거래되고 있다.

우에다 총재는 엔저가 진행되고 있는 데 대해 금융정책은 환율을 직접 통제하지 않는다면서도 "환율 변동은 경제·물가의 경우에 따라서는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엔화 약세로)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이 발생한다면 금융정책 상 고려, 판단 재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충분히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외 경제·물가 동향, 자원 가격 동향, 기업 임금·설정 행동 등 우리나라 경제·물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계속 높다"며 "금융·환율시장 동향, 우리나라 경제·물가에 대한 영향을 충분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물가 상승률에 대해 "지금 현재 큰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그는 엔화 약세가 현재 기조적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무시할 수 있는 범위냐는 질문에 대해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앞으로 발생할 리스크가 제로(0)는 아니기 때문에 주의하며 주시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속한 엔화 약세 원인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언제나 말씀드린 대로 환율의 단기적 움직임에 대해 코멘트는 삼가겠다"고 답변을 피했다.

최근 엔화 약세, 유가 움직임에 대해서는 "약간 전망에서 위쪽으로(상향) 어긋난 움직임이며,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대한 정도를 앞으로 주의 깊게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본은행의 회의 결과 성명에는 장기 국채 매입에 대해 "3월 시점에서 나타낸 것에서 변경 없다"고 명기됐다.

우에다 총재는 기존대로 장기 국채를 월 6조엔(약 52조7000억 원) 매입할 것인지 묻는 질문에 성명과 같은 답변을 내놓았다. 시장 동향 등에 따라 조정한다면서 "장기적으로 매입 금액을 줄여나갈 때에는 정책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제대로 공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aci27@newsis.com

국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