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등' 외쳤던 우리은행, 'ELS 폭탄' 터진 신한·하나에도 밀렸다

공준호 기자 2024. 4. 26.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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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시중은행 순이익 1등'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한 우리은행이 1분기 순이익 규모로 '3등'에 그쳤다.

이들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세 은행은 홍콩 ELS 배상금과 관련해 1분기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그러나 경쟁 은행이 1분기에 배상비용을 모두 인식했음에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우리은행의 '연간 순이익 1등' 목표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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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순이익 7896억원으로 4개 은행 중 '3등' 그쳐
증권·보험사 포트폴리오 강화 필요성 부각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미래에너지펀드 조성 협약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공준호 기자 = 올해 '시중은행 순이익 1등'을 달성하겠다고 천명한 우리은행이 1분기 순이익 규모로 '3등'에 그쳤다. 경쟁 은행들이 홍콩 주가연계증권(ELS)과 관련해 1분기에만 수천억원대 대손비용을 인식한 상황에도 하위권 성적에 머물러 1위 달성 가능성이 줄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가운데 신한은행이 9286억원으로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어 하나은행이 8432억원을 거두며 2위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순이익 7896억원, 국민은행은 3895억원을 거두며 각각 3위, 4위를 기록했다.

이들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세 은행은 홍콩 ELS 배상금과 관련해 1분기 수천억원 규모의 충당금을 쌓았다. 충당금 순서대로 KB국민은행은 8620억원, 신한은행은 2740억원, 하나은행 1799억원이다. 반면 홍콩 ELS 판매를 거의 하지 않은 우리은행의 경우 충당금이 75억원에 불과하다.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연초부터 '올해 순이익 1등에 올라서겠다'는 경영전략을 공표해 온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자산운용, 기업금융 등 비이자이익 확대에 더해 타 은행이 홍콩 ELS 등 영향으로 주춤할 때 치고 나가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였다. 그러나 경쟁 은행이 1분기에 배상비용을 모두 인식했음에도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우리은행의 '연간 순이익 1등' 목표가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업 특성상 결국 정해진 파이안에서 이익을 늘려야 하는데, 올해 남은 기간 드라마틱한 이익성장을 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1등 공언(公言)'이 공언(空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케이뱅크 상장에 따른 이익으로 1등 자리를 노려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우리은행은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의 2대 주주로, 주당 5000원에 4만7246주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올해 5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인 가운데 현재 장외가(1만6000원대) 수준으로 가격이 정해진다면 우리은행은 약 5200억원 수준의 평가차익을 인식할 수 있게 된다.

올해 1등 달성여부와 별개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의 필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1분기 8000억원대의 홍콩 ELS 배상비용을 책정한 국민은행의 경우, KB손해보험이 전년 1분기 대비 15.1%, KB증권이 40.8%에 이르는 순이익 성장세를 보이면서 총 5000억원에 가까운 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 역시 신한은행의 2000억원대 배상비용에도 순익 감소폭은 4.8%에 그쳤다. 반면 1분기 은행 순이익 비중이 95%가량을 차지한 우리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9.8% 감소한 실적을 거뒀다.

zer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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