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종이컵과 기후변화

2024. 4. 2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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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드 포럼'에 다녀왔다.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성에 대해, 핵안보와 맞먹는 기후안보에 대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탄소 감축과 저탄소 수소 사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제였다.

기후변화로 인한 저탄소 수소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주제가 국제사회나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기업과 개인이 변화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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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월드 포럼'에 다녀왔다. 기후변화로 인한 심각성에 대해, 핵안보와 맞먹는 기후안보에 대해, 인류의 생존과 직결된 탄소 감축과 저탄소 수소 사회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주제였다.

우리 회사의 업무 중 하나인 위성영상 자료 분석 플랫폼 중 지오-메테오는 기상위성 수신분석 플랫폼과 태풍 예측 플랫폼을 포함하고 있는데 기후변화와 관계가 매우 깊다고 생각한다.

태풍 예측 플랫폼은 적도 부근에서 발생하는 열대저압부 발생 탐지를 시작으로 태풍의 일생을 예측하는 플랫폼이다.

우리 회사는 이 업무를 오랫동안 해왔기 때문에 매년 봄이 되면 올해의 기후변화에 대한 정보를 조금 빨리 알게 된다. 이런 정보를 종합해보면 매년 태풍은 더 커지고 강력해지고 있고, 그로 인한 피해도 점점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로 가뭄, 홍수, 해수면 상승, 대기오염, 멸종위기종 등 하나하나의 주제가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우리 회사의 업무가 기후변화와 관계가 있어도 내 일상생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며칠 전 여성벤처협회 임원사 대표와 통화한 일이 있었다. 부친 때부터 감태를 원재료로 한 각종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기업이다. 그 대표가 올해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감태의 원물을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는 너무 놀랐다. 왜냐하면 또 다른 대표가 친환경 사과와 딸기로 아기들의 과자를 만들어 판매를 하고 있는데 올해 확보해야 하는 사과의 원가가 너무 비싸져서 제품 생산을 포기하려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올해 4월에 들은 이야기다.

이외에도 관련 기업들이 농수산물 등의 생산량 감소로 인한 급격한 원가 상승이라는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최근 들어 사과 값이 크게 올랐을 때 나는 단순하게 사과를 먹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사과와 관련된 제품을 떠올리면 이는 기업의 생존에 직면하게 되며, 나아가 국가와 국민의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리월드 포럼에서는 많은 주제들이 있었지만 나는 기조강연의 '변화와 공존에 대한 우리의 선택'이라는 최종 제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기후변화로 인한 저탄소 수소 시대로의 전환이라는 거대한 주제가 국제사회나 국가가 해야 할 일이 아닌 기업과 개인이 변화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앞으로 나갈 수 없다는 것이다.

내가 다니고 있는 교회는 얼마 전부터 일회용 제품 쓰지 않기 운동을 하고 있다.

나도 이에 호응하여 되도록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으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가 않다. 단지 일회용 제품을 사용하지 않으려는 것도 생활패턴이 바뀌어야 가능하고 많은 노력을 필요로 했다.

하지만 변화하지 않으면 공존이 아닌 생존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매일 매시간 노력하려고 한다. 거대한 주제의 달성도 하나의 작은 실천부터 시작해야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기후변화는 인류에 대한 자연의 가장 심각한 공격이라고 하지만 기후변화는 인간이 자연을 함부로 대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윤미옥 한국여성벤처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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