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 시드권 거래 정황 밝혀져"…홀덤펍 단속 고삐 조인 경찰

정희원 2024. 4. 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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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억원이 넘는 상금을 건 대규모 대회를 매일, 매주 개최하는 홀덤펍을 정조준하고 있다.

A 홀덤펍은 1인당 10만원의 참가비를 받아 '게임용 칩'을 제공한 뒤 홀덤 대회를 진행해 순위에 따라 2000만원 상당의 시드권을 차등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속된 홀덤펍에 방문한 손님들이 사실상 거래 현금 거래가 가능한 시드권을 놓고 도박을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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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억원이 넘는 상금을 건 대규모 대회를 매일, 매주 개최하는 홀덤펍을 정조준하고 있다. 상위대회 참가권(시드권)을 상품으로 걸고 '텍사스 홀덤' 대회를 진행하는 홀덤펍 업주와 그 이용자들이 속속 적발되고 있다. 지난 2월 개정된 관광진흥법을 적용해 불법 홀덤펍 단속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속 과정에서 시드권의 현금 거래 정황도 밝혀졌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2일 강남구 A 홀덤펍을 단속해 업주와 종업원 손님 등 49명을 관광진흥법 위반, 도박 등의 혐의로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A 홀덤펍은 1인당 10만원의 참가비를 받아 ‘게임용 칩’을 제공한 뒤 홀덤 대회를 진행해 순위에 따라 2000만원 상당의 시드권을 차등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단속된 홀덤펍에 방문한 손님들이 사실상 거래 현금 거래가 가능한 시드권을 놓고 도박을 진행했다고 보고 있다.

A홀덤펍에서 입수한 시드권과 현금./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수사를 담당한 서울경찰청 풍속범죄수사팀 관계자는 “시드권에 대한 법률적 해석은 진행 중이지만 매장에서 1130만원 상당의 시드권이 거래로 수급된 정황이 포착돼 검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현금→매장이용권→시드권→현금으로 바뀌는 생태계가 홀덤펍이 불법 현금 도박을 벌이는 핵심 구조다. 

경찰의 이번 단속은 지난 2월 개정된 관광진흥법 덕분에 이뤄질 수 있었다. 개정법은 홀덤과 같은 ‘유사카지노 서비스'로 이용자에게 재산상 이익이나 손실을 주는 행위는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현금으로 거래되는 시드권에 기반해 진행하는 모든 홀덤 대회가 불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시드권은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중고 거래 플랫폼, 오프라인 홀덤펍 등지에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개정된 관광진흥법을 토대로 한 홀덤펍 단속은 계속될 전망이다. 경찰은 7월 14일까지 사행성 불법게임장을 집중단속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홀덤펍을 포함, 12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단속하는 성과를 거뒀다. 안산단원경찰서도 지난 21일 관할 지역에서 영업 중이었던 국내 최대 홀덤펍 중 한 곳을 압수 수색했다. 경찰은 개정된 관광진흥법에 따른 혐의점을 파악하고 업주, 종업원 손님 등 관계자들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홀덤펍에서는 매달 총 1억원 상당의 시드권을 상품으로 내건 홀덤 대회가 열렸다.

현재 ‘시드권’에 대한 법률적 해석은 문화체육관광부, 사행성통합감독위원회(사감위), 경찰청 관계자들이 모인 ‘범정부 홀덤TF‘에서 이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내로 시드권의 불법성 여부와 함께 홀덤펍 운영 전반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예정이다. 도박 주무 부처인 사감위는 현금 거래가 가능하다고 알려진 시드권을 놓고 하는 홀덤 대회가 카지노업 유사 행위로 해석될 수 있기에 불법 소지가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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