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생 김용건이 늦둥이를 공개하면 시청자를 기만하는 거다('아빠는 꽃중년')

정석희 칼럼니스트 2024. 4. 2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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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꽃중년’ 출연자들, 방송국 놈들에게서 아이를 꼭 지키길

[엔터미디어=정석희의 TV 돋보기] 2021년 KBS <연예 대상> 때 논란의 현수막이 있었다. '대한민국 슈퍼맨을 기다립니다'라며 "김용건, 김구라 등 그 즈음 아빠가 된 연예인들의 이름을 나열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의 희망사항이었으리라. 하지만 그중 몇몇은 혼전 임신인지라 혼전 임신이 흉이 아닌 세상이긴 해도 '대한민국 슈퍼맨'까지는 아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특히 김용건은 임신 당시 낙태를 종용해 피소되기도 했으니 당연한 반응이 아니겠나. 현재 70대 후반인 1946년 생 김용건, 63세 때 39세 연하인 이십대 여성을 만나 13년간 교제하다가 임신에 이르렀다고 한다. 2021년에 출산을 했고 2022년에 친자 확인 절차를 거쳐서 가족관계등록부에 아들 이름을 올렸다고. 2022년 2월 KBS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 진행자들이 김용건 씨 집을 방문했을 당시 아이 흔적이 일체 없었던 것으로 보아 현재 양육비만 지급하는 상태로 짐작된다.

아무리 사랑에 나이와 국경이 없다지만 서른아홉 살 차이 손녀 벌과 13년 동안 연애를 했다? 얼마 전 조선시대 문신 고산 윤선도 선생의 발자취가 담긴 보길도에 다녀왔다. 알고 보니 51세 때 열일곱 살 꽃다운 처자를 첩으로 삼았다고 한다. 설 씨 여성에게서 낳은 아들 보필을 받으며 노후를 보냈다는데 그 얘기를 듣고 다들 기막혀 했다. 하물며 조선시대도 아닌 이 시대에? 게다가 2020년 9월에 방송된 MBN <우리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에 황신혜와 커플로 등장하기도 하지 않았나. 서른아홉 연하 여성과 교제하면서 동시에 열일곱 아래인 황신혜와 연애 리얼리티를 찍은 게 아닌가. 이건 대놓고 시청자를 기만한 거다.

KBS <연예 대상> 때 품었던 희망, 차마 KBS에서는 펼치지 못하고 채널A <아빠는 꽃중년>에서 판을 벌인 셈이다. 김구라 진행에 김용건, 신성우, 안재욱, 김원준 씨가 아빠로 참여한다. 진행자 김구라는 아내가 마뜩지 않아 해서 딸 공개는 안 한다나. 김용건 아이에 대한 언급은 아직 없다. 김용건은 화제성을 위한 섭외일 수 있는 것이 오프닝에 '늦둥이가 부의 상징'이라는 말을 했는데 이 발언 기사가 수십 개다. 김용건이 설마 아이를 공개할 정도로 후안무치는 아닐 게다. 낙태를 종용했고 친자 확인까지 했는데, 그걸 온 세상이 다 아는 마당에 아이를 데리고 나올 수 있겠는가.

현재 2회가 방송되었고 김원준, 신성우 관련 에피소드만 공개됐다. 육아 영상만 봐서는 초기 <슈퍼맨이 돌아왔다>와 흡사하다. 이휘재네 쌍둥이와 송일국네 삼둥이, 그리고 추성훈 딸 사랑이가 시청자의 사랑을 받던 시절. 2013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시작됐을 때와 2024년 현재, 사회 분위기가 천지개벽을 한 양 달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있다. 김구라와 김용건이다. 김원준, 신성우 육아 영상을 보며 '놀랍다, 대단한 부성애다' 별 일 아닌데도 계속 추임새를 넣는다. 오죽하면 안재욱이 '도대체 왜 그러느냐' 한 마디를 하겠는가.

김구라의 경우 밥 먹이고 목욕 시키고, 일상적인 육아조차 해본 적이 없단다. 반성은 되지만 개선의 여지는 없단다. 참 한결같다. 김구라는 그렇다 치고 김용건은 무에 그리 육아 경험이 있겠는가. 옛날 아버지, 그것도 연예인 생활 하느라 밖으로 돌았을 아버지인 것을. 기막힌 건 얼마 전 TV조선 <조선의 사랑꾼> 31화에서 황보라가 산전 검사를 하러 가는데 시아버지 김용건이 동행하는 장면이 있었다. 지금껏 살면서 시아버지가 산부인과에 같이 간다? 들어 본 적이 없다. 본인 자식은 부정하며 법정 공방까지 벌이셨던 양반이 무슨 생각인 건지.

아이와 눈높이를 맞춰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신성우. 병원에 입원 중인 어머니께 아이들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출연할 결심을 했단다. 아직은 서툴지만 아이를 잘 돌보고자 최선을 다하는 김원준의 진심도 보기 좋았다. 스튜디오에서 얘기 나누는 것으로 보아 안재욱이 앞의 두 아빠보다는 기술적인 면에서 한 수 위지 싶다. 세 아빠의 행복한 고군분투가 아이 낳기 너무 늦었다고 포기한 분들에게 동기 부여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다만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그랬듯이 협찬 범벅이 된다거나 지나치게 많은 유명인이 초대되어 그들만의 잔치로 다가오는 일 만큼은 없길 바란다. 무엇보다 뭘 하든 아이를 먼저 생각하기를. 세 분 아빠, 부디 방송국 놈들에게서 아이를 지키세요.

정석희 TV칼럼니스트 soyow59@hanmail.net

[사진=채널A,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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