갇힌 사람들을 꺼내는 열린 시선

김슬기 기자(sblake@mk.co.kr) 2024. 4. 2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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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의 모든 인물은 무언가의 포로이며 갇힌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최대한 극적으로 묘사하죠."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10대 여성(로제타), 국적을 인정받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는 이민자 여성(로나의 침묵),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자전거 탄 소년)처럼 인물은 변화하지만 다르덴 형제가 바라보는 시선은 같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다르덴 형제의 끈질긴 시선은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존엄을 부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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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덴 형제 장 피에르 다르덴·뤽 다르덴·미셸 시망 지음 김호영 옮김, 마음산책, 1만7000원

"저희의 모든 인물은 무언가의 포로이며 갇힌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이 탈출구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최대한 극적으로 묘사하죠."

칸영화제에서 두 개의 황금종려상을 받은 영화감독 다르덴 형제의 인터뷰집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벨기에의 산업도시 세랭에서 다큐멘터리를 찍던 이들이 극영화로 넘어와 거장의 자리에 이르기까지의 여정, 영화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와 창작자로서 영화를 찍을 때 늘 품고 있는 철학을 살펴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다르덴 형제는 소외된 인간을 스크린 안으로 불러내 호명한다.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10대 여성(로제타), 국적을 인정받기 위해 위장결혼을 하는 이민자 여성(로나의 침묵), 아버지에게 버림받은 소년(자전거 탄 소년)처럼 인물은 변화하지만 다르덴 형제가 바라보는 시선은 같다. 타인을 이해하려는 다르덴 형제의 끈질긴 시선은 사회의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들에게 존엄을 부여한다. 세계에 맞서서 저항할 뿐 아니라 연대와 사랑을 호소하는 거장의 영화 철학을 만날 수 있는 책이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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