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링컨 "오해·오판 피해야"…中왕이 "발전 억압 말라"(종합)

홍제성 2024. 4. 26.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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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주임은 모두발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사실을 언급한 뒤 "중미(미중) 관계가 총체적으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각 분야 대화와 협력이 증대되고 긍정적인 요소가 늘어나 양 국민과 국제사회가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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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외교장관, 현안 놓고 기싸움…"미중 관계 잘 관리해야" vs "레드라인 밟지말라"
베이징서 악수하는 블링컨·왕이 (베이징 신화=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왼쪽)과 중국 외교라인 1인자인 왕이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악수하고 있다. 이날 두 사람은 미·중 갈등과 대만 문제 등을 논의했다. 2023.06.19 clynnkim@yna.co.kr

(서울=연합뉴스) 홍제성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이 26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양자 회담을 갖고 양국 간 현안을 논의했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왕이 주임은 모두발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 사실을 언급한 뒤 "중미(미중) 관계가 총체적으로 안정을 되찾아가고 각 분야 대화와 협력이 증대되고 긍정적인 요소가 늘어나 양 국민과 국제사회가 모두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왕 주임은 "다른 한편으로는 중미 관계의 부정적 요소가 여전히 증가하고 축적되고 있고, 중국의 정당한 발전 권리가 부당하게 억압되고 있다"며 "중국의 핵심 이익이 끊임없이 도전받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중국과 미국이 안정과 전진의 올바른 길을 견지할지 '나선형 하강'(갈등 국면으로 미끄러짐)의 전철을 밟을지는 양국 앞에 놓인 중대한 문제"라면서 국제사회는 양국이 글로벌 이슈를 다루기 위한 국제협력을 주도해 '윈윈'할지, 서로 대결하거나 심지어 갈등을 빚어 모두 패자가 될지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이 시종일관 시 주석이 제안한 상호존중, 평화공존, 협력 공영의 원칙으로 중미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요구는 일관되게 항상 서로의 핵심 이익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내정에 간섭해서는 안 되고 중국 발전을 억압해서는 안 되며 중국의 주권·안보·발전 이익에 관한 중국의 레드라인(紅線·마지노선)을 밟아서도 안 된다"고 했다.

대만 문제 등에 대한 미국의 개입과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 등을 통한 미국의 대중 수출통제 조치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에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블링컨 장관은 이에 대해 "양국 정상들이 설정한 의제(합의사항)를 추진하려면 적극적인 외교가 필요하다"며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대면 외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대면 회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미 국무부가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이어 "최소한 오해와 오판을 피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차이점이 있는 분야에 대해 가능한 한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회담에서 미국 입장을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미중 관계를 잘 관리하고 있다는 점을 전 세계에 보여주고 양국 정상이 협력하기로 합의한 이슈에 대해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이 '좀비 마약'으로 불리는 펜타닐, 미중 군사관계, 인공지능(AI) 리스크 등을 언급하며 "미국과 중국이 합의에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0개월 만에 중국을 다시 찾은 블링컨 장관은 지난 24~25일 상하이를 방문한 데 이어 왕이 주임과의 회담을 위해 베이징에 도착했다.

블링컨 장관은 왕이 주임과 회담에 이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예방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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