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 독식 ‘범죄도시4’, ‘서봄’·‘파묘’때완 다르네[MK무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4. 4. 26.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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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빈집·인기 시리즈인데...스크린 독과점 우려↑
사진|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영화 ‘범죄도시4’(감독 허명행)가 개봉 첫날부터 무서운 기세로 흥행 중인 가운데 안팎의 분위기는 앞선 천만 영화 ‘파묘’·‘서울의 봄’과는 사뭇 다르다. 치솟는 관객수만큼 평가는 엇갈렸고, 무엇보다 스크린을 독과점했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2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4’는 전날 47만 3055명의 관객이 찾아 누적 관객수 133만 5673명을 기록했다. 개봉 첫 날 기록한 경이로운 오프닝 스코어(82만1626명)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관객수가 줄었지만 이 역시 독보적 수치다. ‘국민 시리즈’라고 칭할 만한 인기요, 전 국민이 찾는 ‘극장 맛집’이 됐다. 그럼에도 우려의 시선이 공존한다.

마동석은 일찌 감치 이번 4편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내부 평가는 최고점을 받았고, 베를린국제영화제에도 다녀왔으며, 비지니스도 성공적이었다. 앞선 메가 히트로 이미 ‘흥행 보증 수표’가 됐으니까. 그도 그럴 것이, ‘범죄도시’ 시리즈는 1편인 ‘범죄도시’(2017)가 청불 장벽을 넘어 688만명의 관객을 모은 것을 시작으로 ‘범죄도시 2’(2022·1269만명)와 ‘범죄도시 3’(2023·1068만명)가 연이어 천만 영화에 올랐다. 현재 8편까지 기획된 상태다.

사실 4월은 극장가로서는 전통적인 비수기이고 제작자라면 대체로 이 시기를 피하려 하지만 ‘영리한’ 마동석은 그 특수를 제대로 누리며 ‘구원투수’로 활약해왔다. 경쟁자 없이 극장가 거의 전체를 선점, 성수기인 7월까지 집어 삼켰다. 물론 매력적인 시리즈였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번에도 4월 말 개봉을 택한 ‘범죄도시4’, 그러나 개봉 날 좌석점유율은 무려 85.5%였다. 극장 전체 좌석이 10개라면 8~9개가 ‘범죄도시4’에 배정된 셈이다. 상영 점유율은 81.9%(상영횟수 1만5674회)에 달했다.

이는 2019년 스크린 독과점을 했다고 비판받은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앤서니 루소·조 루소)의 개봉 당일 상영점유율(80.8%)과 좌석점유율(85%)을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날 개봉한 ‘챌린저스’(감독 루카 구아다니노)는 ‘범죄도시4’에 치여 좌석점유율 3.6%, 상영점유율 4.3%에 그쳤다.

지금도 극장에 가면 ‘범죄도시4’(84.8%) 밖에 볼 수 없다. 나머지 영화들이 남은 좌석을 나눠 가질수 있으며 현재 ‘챌린저스’가 (어제와 동일하게) 3.6%, ‘쿵푸팬더4’가 3.5%, 이 와중에 ‘파묘’가 3.3%의 좌석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마저도 조조 아니면 심야 시간에만 배정이 돼있다. 4위부터는 점유율 0%대를 나타내고 있다. 오는 1일 개봉을 앞둔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스턴트맨’도 얼마나 좌석을 가져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이렇게 한 영화가 극장가를 독점하는 시장구조는 비수기 흥행에 단비는 될 수는 있지만, 관객의 영화선택권과 다양성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을 수밖에 없다. 마냥 축하만 보낼 수는 없는 상황.

마동석은 ‘범죄도시4’ 개봉 전 인터뷰에서 “흥행 부담은 없다”면서 “손익분기점(350만)만 넘기면 된다. 이 프랜차이즈가 계속되는 게 중요하다. 혹여 천만이 안 돼 ‘약발 떨어졌네’ 생각하는 관객분들이 계신다면, 그냥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 4편의 어두운 분위기도 3편 반응을 의식하지 않았다. 나는 내 계획대로 계속 새롭게 재맸게 또 만들 거다. 코로나19 이후 극장에 정답은 없다고 본다”고 여유롭게 말했다.

영화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범죄 액션물. 실관람객이 매긴 평점은 전편(평균 9.2)보다 소폭 하락했다. CGV 골든에그지수 91%, 롯데시네마 9.1점, 메가박스 8.7점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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