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만나자"···윤석열·이재명 회담 성사 키워드는 '민생'

김성은 기자, 김도현 기자, 안채원 기자 2024. 4. 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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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신임 정무수석(홍철호 전 의원) 인선 결과를 발표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4.2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기약없이 늦춰질 뻔했던 윤석열 대통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회담(이하 영수회담)을 극적으로 성사시킨 공통의 핵심어는 '민생'이었다. 대통령실은 "민생·경제를 살리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했고 이재명 대표 측은 "민생 회복과 국정 기조 전환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6일 오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각각 브리핑을 열고 오는 29일 오후 2시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차담 회동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비서실장이 각각 배석한다.

영수회담을 위한 2차 준비회동이 진행됐던 전날(25일)까지만 하더라도 회담이 빠른 시일 내에 성사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1차 회동 때와 마찬가지로 2차 준비회동에서도 일정은 물론 의제조차 확정짓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표 측은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 특검법 수용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 측은 2차 준비회동 이후 "의제에 대해 대통령실의 구체적 검토의견을 공유받길 원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했고 대통령실은 "만남은 시급한 민생과제를 비롯해 국정 관련 모든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자리여야 한다"며 난색을 표했다.

견해차 좁히기가 요원해 보였던 실무회동 전망에 청신호가 켜진 것은 2차 준비회동이 종료된 지 하루 만인 26일 오전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도록 하겠다"며 "(영수회담 관련해) 복잡한 의제가 미리 정리됐으면 좋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정리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게 아쉬워서 신속하게 (윤 대통령을) 만날 계획을 잡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4.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이 대표의 이 발언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도 즉각 나왔다. 같은 날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제안에 화답한 이 대표의 뜻을 환영한다"며 "일정 등 확정을 위한 실무 협의에 바로 착수하겠다"고 했다.

영수회담의 주체인 이 대표와 대통령이 결단하자 회담 조율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곧바로 홍철호 수석과 천준호 실장은 서울 모처에서 3차 준비회동을 진행해 영수회담 일정을 확정지었다. 단 10분 간의 회동을 통해 나온 결론이었다.

양 측이 모두 강조한 주제는 '민생'이었다.

홍 수석은 "이번 회동이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민생과 경제를 살리고 여러 국정 현안을 푸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회담의 형식은)차담 아니면 오찬이었는데 일정 조율을 하다보니 날짜를 마냥 늦출 수 없어서 가장 빠른 날로 (정했다)"며 "오찬을 하고 안 하고가 중요치 않다는 두 분의 뜻을 감안해서 차담으로 결정했다"고 했다.

천 실장은 "이재명 대표가 '다 접어두고 만나겠다'고 했고 대통령실이 환영의 입장을 표한 상태서 논의에 임했기 때문에 오래 걸리지 않았다"며 "의제를 정하는 문제로 회담이 지연되는 것보다 국민들 민생이 힘들고 절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급하게 만나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회담에 임하게 됐다"고 했다.

천 실장은 이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누는 데 더 유리하다고 판단해 차담회로 결정된 것"이라며 "이번 영수회담은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윤 대통령에 전달하고 국민이 원하는 민생 회복과 국정 기조 전환을 도모하는 회담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홍 수석은 "두 분 간의 (회담) 시간은 두 분이 결정하실 걸로 알고 있다. 말씀을 나누시다가 자연스럽게 시간이 필요하시면 그렇게(단독 회담을) 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한 천 실장은 "(회담 시간을)1시간 정도 예상하지만 논의가 길어지면 1시간 반 정도 이뤄질 것이라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독대는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라고 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생산적인 회담을 위해서는 어느 회담이든 의제가 조율되고 아주 구체적인 내용까지 실무진이 협의하는 것"이라면서도 "그것 때문에 영수회담이 이뤄지지 않으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겠나. 그런 부분을 감안해 대통령실이 원하는 부분을 수용해 회담에 임하겠다고 했으니 3차 실무준비회동에서 사전조율이 잘 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김도현 기자 ok_kd@mt.co.kr 안채원 기자 chae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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