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이재명 측에서 영수회담 먼저 제안…난 메신저 역할"

김천 기자 2024. 4. 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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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31일 국회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시정 연설 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에서 먼저 영수회담을 제안해 자신이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26일) 아침 신 변호사는 YTN 라디오 '뉴스킹' 인터뷰에서 "침묵을 지키려고 했는데 상황이 아주 급박한 것 같아서 부득이 제가 말을 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사실 제가 이 영수회담을 위한 메신저 역할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얼마 전에 이 대표의 측근 중 측근이라 할 수 있는 분이 영수회담에 관한 뜻을 전달해달라고 저한테 부탁했다"며 "이때 이 대표는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서 회담을 하려고 한다는 그런 뜻을 밝혔다"고 했습니다.

이어 "대통령실에 뜻을 전달하자 대통령 측에서는 이걸 검토하면서 혹시 속임수가 아닐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하기도 했다"며 "제가 '절대 그렇지 않다. 이 대표는 내가 잘 아는데 표리부동한 분이 아니고 또 신의를 지킬 줄 아는 분'이라고 설득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해서 영수회담이 실무회담 쪽으로 옮겨갔다"며 "1차에 만나서는 총리 인선이 급하니까 두 분이 협의하고 그 후에 생긴 신뢰를 바탕으로 여러 과제를 차차 논의하기로 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신평 변호사 페이스북 캡처〉
하지만 대통령실과 민주당 사이 의제 조율이 되지 않으면서 영수회담은 난항에 빠졌습니다.

신 변호사는 "민주당 측 태도를 보면 1차 회담에 온갖 의제를 다 포함시키자고 그런다"며 "'그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한 사과 표명까지 의제로 하자' 이렇게 말하는 것은 결국 대통령을 이번 기회에 항복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것은 어떤 미끼를 던져서 대통령을 끌어내 함정에 빠뜨리는 격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이건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또 그 중간에 선 저를 얼간이로 만드는 그런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나아가 "이 대표도 민주당 내에서 강경한 입장을 가진 분들의 압력을 받고 있지 않겠나"라며 "처음에 저한테 말씀하신 대로 본인의 분명한 뜻을 의제 세팅하는 분들에게 전달해 영수회담이 순조롭게 열리게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은 오는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의제에 관계없이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대통령실은 환영의 뜻을 밝히며 실무 협의에 착수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이날 오후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오는 29일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영수회담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회담은 차담회 방식으로 진행되며 배석 인원은 양측 각각 3명입니다.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비서실장이 참석할 예정입니다. 회담 시간은 1시간으로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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