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탈락, 선수 200명 아래… 파리올림픽 전에 위기 맞은 韓 스포츠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4. 4.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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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결과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2024 파리올림픽 구기 종목에 여자핸드볼만 참가하게 됐다.

축구가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서 한국은 파리올림픽에 사실상 200명 이하 선수가 출전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파리올림픽 개막 D-100 때 남자 축구 예선이 열리기 전에도 선수 기준 최대 170~180명 출전을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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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이후 48년만 최소 규모
단체 구기는 여자 핸드볼만 나서
유도·레슬링 등도 쿼터 확보 부진
엘리트 위기론 속 올림픽 준비
한국 U-23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6일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 인도네시아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패한 뒤 낙담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가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결과로 대한민국 선수단은 2024 파리올림픽 구기 종목에 여자핸드볼만 참가하게 됐다.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후 48년 만에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200명 아래로 내려갔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6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인도네시아와 연장 접전 끝에 2대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10대11로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파리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을 겸해 열린 이번 대회에서 4강에 올라야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바라볼 수 있었던 한국은 이번 패배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 축구의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된 것은 한국 스포츠에도 큰 충격을 안겼다. 한국 축구는 1988년 서울 대회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올라 전 세계 최장 연속 출전 기록을 세웠다. 올림픽 본선에 단골로 출전하면서 2012년 런던 대회 동메달,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16년 리우 대회, 2021년 도쿄 대회 때는 8강에 오르기도 했다. 경기수가 많아 매 대회마다 개회식 전부터 열린 축구 종목의 특성상 한국 축구의 초반 성적은 선수단 전체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4 파리올림픽에서는 한국 축구를 볼 수 없게 됐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둔 17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대표 격려 행사에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선수단장을 맡은 정강선 전라북도 체육회장, 장재근 선수촌장, 황선우, 이다빈 선수를 비롯한 참석자들이 선전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축구가 본선에 오르지 못하면서 한국은 파리올림픽에 사실상 200명 이하 선수가 출전할 전망이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17일 파리올림픽 개막 D-100 때 남자 축구 예선이 열리기 전에도 선수 기준 최대 170~180명 출전을 예상했다. ‘선수 200명’은 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단의 상징적인 규모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 선수 50명을 파견했던 한국은 1984년 LA올림픽에 210명이 출전해 종합 10위를 달성하면서 꾸준하게 200명 이상의 선수를 올림픽에 보냈다.

1988년 서울 대회에는 무려 477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는 꾸준하게 200명 선을 지켰다. 최근 가장 적은 인원이 나섰던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204명, 직전 대회였던 2021년 도쿄 대회에는 선수 232명이 출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데는 구기 종목의 부진 탓이 컸다. 도쿄올림픽 때 한국은 남자 축구, 여자 핸드볼, 여자 농구, 여자 배구, 남자 럭비, 야구 등이 본선에 나섰다. 그러나 파리올림픽에서는 남자 축구를 비롯해 여자 농구, 여자 배구, 럭비 등이 모두 예선 탈락했다. 야구는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에서 빠져 아예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출전 선수가 많은 단체 구기 종목 특성이 이번 한국 선수단 규모에 그대로 반영됐다.

여기에다 전통적으로 강세 종목으로 꼽힌 종목 부진도 더해졌다. 아직 쿼터를 따낼 기회가 남아 있지만 한국 남자 유도는 7개 체급 중 4개 체급만 출전권을 확보했고, 레슬링은 그레코로만형 2개 종목만 따낸 상태다.

체육계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 영향으로 국제 대회 출전이 줄면서 해외 무대 경험이 전반적으로 약화된데다 인구 감소에 따른 엘리트 스포츠 위기론이 더해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0개로 종합 16위에 올랐던 한국은 파리올림픽 메달 전망도 밝지 않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최근 추세로는 파리올림픽에 금메달 5개로 종합 15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경우에 따라 20위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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