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 친환경 항공유 시대 준비하려면 동남아 원료공급망부터 확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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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가능항공유(SAF)에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은 항공유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하는 데 SAF에 대한 세금 혜택이 본격화되면 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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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행정부 지속가능항공유(SAF)에 세금 혜택
“한국 기업은 기술 충분, 원료 확보가 관건”
미국 정부가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지속가능항공유(SAF)에 세액공제 형태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정유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세금 혜택으로 SAF의 가격 경쟁력은 높아졌는데 한국 기업들은 아직 SAF를 생산할 시설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채소룡 미국 신시내티대 교수는 26일 국제제주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한국화학공학회 2024년도 봄 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친환경 항공유는 개발부터 실제 사용까지 10년이 걸리지만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한국 기업들의 대응이 늦어졌다”며 “안정적인 원료 공급망부터 먼저 확보해 국제 정세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채 교수는 바이오 공정과 친환경 에너지 분야 전문가이자 국제학술지 ‘화학공학 학술지’의 편집위원 중 한 명이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근거로 SAF에 대한 보조금 지급 기준을 마련했다. 기존 항공유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50% 줄이면 갤런 당 최대 1.75달러(약 2400원)의 세금 혜택을 준다는 계획이다.
미국의 정책 변화에 SAF 생산 기반을 갖추지 못한 국내 기업들은 가격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 항공유 대부분을 미국에 수출하는 데 SAF에 대한 세금 혜택이 본격화되면 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한국 정유사는 SAF 생산을 위한 시설 준비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미국의 친환경 정책을 미리 알고 있었겠으나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채 교수는 한국 기업이 기술력은 갖추고 있으나 생산 원료 확보에서 미국 기업과 경쟁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SAF는 주로 옥수수, 목재 같은 자연물에서 분리하는 데 미국은 넓은 농장과 숲에서 원료를 저렴하게 수급하는 데 반해 한국은 원료 확보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채 교수는 “한국 기업들도 기술력에서는 미국에 못지 않은 만큼 원료만 잘 확보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같은 국가와 네트워크를 구축해 원료를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미국도 항공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한국 기업과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채 교수는 “항공유 공급망은 미국에도 중요한 문제”라며 “추후 SAF 혜택과 관련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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