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로 '불야성' 홀덤펍…민원 빗발치더니 '임시휴업' 종이 붙어[르포]

장성희 기자 2024. 4. 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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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의 한 홀덤펍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호황을 누리던 홀덤펍이 임시 휴업을 택한 건 경찰의 적발 때문이었다.

홀덤펍에선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현금 환전이 이뤄질 경우 불법 도박으로 간주한다.

특히 3층에 위치한 홀덤펍과 이어진 계단에는 스티커 1개가 붙어 있는 다른 계단과 달리 3~4개의 금연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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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낮없이 수십 명 꽉 차…주위에서 흡연 민원 많았다"
22일 홀덤펍 업주 등 49명 적발…관광진흥법·도박 혐의
26일 강남구에 위치한 홀덤펍 문이 굳게 닫혀있다. 2024.04.26/뉴스1 ⓒ 뉴스1 장성희 기자

(서울=뉴스1) 장성희 기자 = "밤낮이 없었죠. 거의 24시간 영업했던 거 같아요"

26일 방문한 서울 강남구의 한 홀덤펍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문 앞에는 "당분간 임시휴업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져 있었다. 가게 창문 2개가 조금 열려 있었으나 문 안쪽의 인기척은 느껴지지 않았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손님들로 가득 차 불야성을 누리고 있었다. 건물 관계자는 "낮에 가게로 올라가 보면 내부가 50명쯤 되는 사람으로 꽉 찼었다"며 "아침까지 영업하고 조금 쉰 뒤 오전에 다시 영업을 재개하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호황을 누리던 홀덤펍이 임시 휴업을 택한 건 경찰의 적발 때문이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2일 오후 8시쯤 해당 홀덤펍 업주와 종업원, 손님 등 49명을 관광진흥법 위반, 도박 혐의로 적발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홀덤펍 업주는 현금화할 수 있는 시드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불법 카지노업을 영업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홀덤펍에선 술을 마시며 카드 게임을 할 수 있지만 현금 환전이 이뤄질 경우 불법 도박으로 간주한다.

손님 대부분은 젊은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관계자는 "군대를 다녀오지 않은 듯한 20대가 대부분이었다"며 "남성들이 많았으나 여성도 일부 섞여 있었다"고 설명했다. 근방에서 일하는 30대 여성 홍 모 씨도 "최근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젊은 사람들이 건물 입구에 우르르 모여 담배를 피우는 것을 봤다"며 말을 보탰다.

손님들의 흡연으로 주변 민원도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방문한 건물엔 관리인이 붙인 금연 스티커가 쉽게 눈에 띄었다. 특히 3층에 위치한 홀덤펍과 이어진 계단에는 스티커 1개가 붙어 있는 다른 계단과 달리 3~4개의 금연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건물 관계자는 "게임이 끝난 뒤 계단이나 1층으로 내려와 담배를 피우다 보니 주변에서 민원이 많았다"며 "담배꽁초 때문에 종업원이나 업주에게 자제를 해달라고 부탁했지만, 통제가 잘되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이번 단속은 지난 15일부터 7월 14일까지 진행되는 '사행성 불법 게임장 집중 단속'에 따라 이뤄졌다. 서울경찰은 이번 사례를 포함해 현재까지 총 12개 불법 사행성 게임장을 단속했다.

다만 해당 홀덤펍은 현재 영업에 큰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홀덤펍 업주는 약 1200명이 모인 단체 오픈채팅방 공지를 통해 "법적 테두리 안에서 즐겁게 홀덤 토너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말했다.

grow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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