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 없이 승률 0.267, 올해의 두산은 다를까··· 이적생 김기연에게 쏠리는 기대
두산 양의지(37)는 지난 시즌 129경기에 출장했다. 포수로 98경기, 지명타자로 29경기, 대타·대수비로 2경기를 나갔다. 양의지가 선발 마스크를 쓴 날, 두산은 56승 2무 40패로 승률 0.583을 기록했다. 시즌 전체 승률 0.521보다 훨씬 높았다. 2위를 기록한 KT(0.560)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뒀다. 지명타자로만 나간 경기는 13승 16패, 승률 5할을 밑돌았다. 양의지가 빠진 15경기 결과는 참혹했다. 4번을 이겼고, 11번을 졌다.
양의지는 리그 최고의 포수다. 팀 내 비중도 절대적이다. 양의지가 포수로 나선 날과 그렇지 못한 날, 아예 경기에서 빠진 날 성적의 차이가 극단적인 수준이다. 말 그대로 ‘양의지의 위엄’이다. 한편으론 양의지의 뒤를 받쳐야 할 백업 포수들이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양의지가 매일 포수 마스크를 쓸 수는 없다. 어느새 30대 후반 노장이 됐다. 젊은 선수들도 포수 수비는 힘들다. 주기적으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양의지가 쉬어야 할 때, 누가 그 빈자리를 채우느냐는 두산의 큰 고민이었다.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에서 두산은 LG 포수 김기연(27)을 지명했다. 광주 진흥고 출신인 김기연은 2016 신인 드래프트때 2차 4라운드(전체 34번)으로 LG에 입단했다. 큰 활약은 하지 못했다. 통산 40경기 출장이 전부였다.
그러나 두산은 포수가 필요했다. 2차 드래프트 후 두산은 “지명 결과에 만족한다”며 “백업 포수 수확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강한 어깨와 안정적인 경기 운영 능력을 갖췄다고 칭찬했다. 재능도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두산의 선택이 맞아떨어지고 있다. 김기연은 25일까지 올 시즌 9경기에 나와 인상적인 활약을 하고 있다. 지난 23일 잠실 NC전, 홈 송구에 목젖을 강하게 얻어맞고도 공을 놓지 않는 투혼의 블로킹으로 동점 위기를 막았다. 이튿날에는 데뷔 첫 홈런을 포함해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25일에도 안타를 때렸다. 투수들도 그에 대한 평가가 좋다. 이날 선발로 나와 시즌 최고의 피칭을 한 두산 최원준은 “기연이가 정말 리드를 잘해줬다. 기연이 덕분에 잘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승엽 감독도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지금 김기연에겐 하루하루가 시험대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본격적인 시험이 생각보다 이르게 닥쳤다. 양의지가 파울 타구에 손목을 맞았다. 그래서 최근 연사흘 김기연이 선발 포수로 나섰다. 주말 3연전(26~28일) 역시 김기연이 중책을 맡을 공산이 크다. 김기연으로선 자기 가치를 충분히 증명할 기회이기도 하다.
이 감독은 김기연의 타격 소질을 칭찬하며 “경험이 더 쌓이면 볼 배합도 좋아질 것이고, 투수들도 힘을 받지 않겠느냐. 양의지를 보며 많이 배울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양의지는 김기연의 진흥고 직속 선배이기도 하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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