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 “중동 확전 시 유가 102달러로 급등…인플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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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내 갈등이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에너지 쇼크가 촉발될 수 있다는 세계은행(WB)의 경고가 나왔다.
에너지 쇼크는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해 더 장기간 더 높은 금리의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
인더미트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는 취약한 상황에 있다"며 "대규모 에너지 쇼크로 인해 지난 2년의 인플레이션 축소 노력이 상당히 훼손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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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이주희 디지털팀 기자)
중동 내 갈등이 확대되면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에너지 쇼크가 촉발될 수 있다는 세계은행(WB)의 경고가 나왔다. 에너지 쇼크는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해 더 장기간 더 높은 금리의 유지로 이어질 수 있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CNBC 등 보도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최신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중동에서 한 나라 혹은 그 이상의 산유국이 관련된 분쟁으로 하루 300만 배럴의 공급 차질이 발생하면 유가는 배럴당 평균 102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이달 초 이스라엘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이란이 처음으로 서로의 영토를 직접적으로 공격하며 전쟁에 대한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다만 두 나라가 추가 공격을 피하기로 한 것으로 보이고, 투자자들도 확전 가능성을 작게 보면서 유가는 최근 최고치에서 4% 가까이 하락했다.
그러나 세계은행은 상황이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평가했다. 인더미트 길 세계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는 취약한 상황에 있다"며 "대규모 에너지 쇼크로 인해 지난 2년의 인플레이션 축소 노력이 상당히 훼손될 수 있다"라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 정도의 가격 쇼크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거의 완전히 지연시킬 수 있다고 봤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3년까지 원자재 가격이 거의 40% 급락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2%로 냉각됐다. 현재 원자재 가격은 세계은행의 올해 3%, 내년 4%의 소폭 하락 전망 속에 안정세다.
길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물러서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가 하락의 핵심 요인인 원자재 가격 하락이 기본적으로 벽에 부딪혔다"며 "이는 올해와 내년에도 금리가 현재 예상보다 높게 유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만 세계은행은 OPEC과 비OPEC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가 올해 감산을 풀기 시작하면 사정은 나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OPEC플러스가 올해 하반기에 하루 100만 배럴을 시장에 다시 더 내놓으면 유가는 배럴당 평균 81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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