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축구협회 '무리수'에 망신살 뻗친 한국 축구... 책임론 거세질듯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이 40년 만에 무산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협회가 그간 해온 깜깜이, 무리수 행정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협회의 헛발질을 되짚으려면 작년 1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때로 돌아가야 한다.
결국 협회의 무리수 행정은 한국 축구 대표팀을 40년 만에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협회 차원 반성이나 사과는 없어
"정몽규 OUT!" 협회 SNS 댓글 폭탄
한국 23세 이하(U-23) 남자 축구 대표팀의 올림픽 진출이 40년 만에 무산되면서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협회가 그간 해온 깜깜이, 무리수 행정이 한국 축구의 경쟁력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정몽규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깜깜이 선임 때부터 이미 꼬였다
협회의 헛발질을 되짚으려면 작년 1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남자 축구 대표팀 감독 선임 때로 돌아가야 한다. 협회는 재택 근무 및 무전술 논란으로 정평이 나있던 클린스만 전 감독을 임명하면서도 왜 클린스만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별다른 이유를 밝히지 못했다. 대신 그의 '치어리더십(선수단을 포용하고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이끄는 리더십)'을 칭찬하며 "이게 바로 리더다"고 엉뚱한 설명만 했다.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친분을 이용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 이유다. 실제 훗날 클린스만 전 감독은 자신의 선임 과정을 더러 "이 모든 것이 (정 회장에게 한) 농담에서 시작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깜깜이 선임은 우려를 절망으로 키웠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의 우승에 도전한 클린스만호는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졸전 끝에 2-0으로 패했다. 이후 클린스만 전 감독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자 협회는 떠밀리듯 그를 경질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협회 차원의 반성이나 사과는 없었다. 대신 클린스만 전 감독의 황당무계한 행위나 발언들을 밖으로 전하며 비난의 화살을 그에게 돌렸다. 주장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갈등에 대해서도 "대표팀 운영에 대해선 감독이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며 비켜섰다. 클린스만 전 감독 선임의 최종 결정권자인 정 회장은 "종합적인 책임은 협회와 나에게 있다"면서도 향후 무엇을 어떻게 개선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은 하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4선 연임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빗발치는 사퇴 여론에도 끄떡 않고 자리를 지키는 이유다.
무리수 행정의 끝은 40년 만의 올림픽 최종예선 탈락
협회는 이후에도 한국 축구 행정 및 회원 단체를 총괄하는 곳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막무가내 행보를 보였다. 태국과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을 앞두고 공석이 된 A대표팀 감독 자리에 부랴부랴 K리그 현역 감독 모시기를 하려다 뭇매를 맞은 것. 궁지에 몰린 협회의 눈길은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향했다. 황 감독에게 A대표팀 임시 감독을 '투잡'으로 뛰게 한 것이다. 자충수를 두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은 "전적으로 내가 책임을 지겠다"고 했다. 어떤 책임을 어떻게 질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42611030004020)
결국 협회의 무리수 행정은 한국 축구 대표팀을 40년 만에 올림픽 최종예선에서 탈락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황 감독도 협회의 무리한 요구 탓에 10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실패한 사령탑으로 남는 불명예를 안았다.
"정몽규 때문에 한국 축구 암흑기"... 항의 댓글 쏟아져
한국이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하면서 26일 현재 협회 공식 SNS 게시글에는 항의성 댓글이 쏟아지고 있다. "정몽규 때문에 대한민국 축구 암흑기다" "정몽규 회장 당장 나가라" "정몽규 OUT! 한국 축구 어쩌다 이렇게 됐나" "이젠 정말 책임을 져야 할 때" 등으로 정 회장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댓글이 대부분이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42605570004669)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황선홍호, 신태용 인도네시아에 '충격패'... 올림픽 진출 좌절 | 한국일보
- 유럽파만 바라보다 민낯 드러낸 '아시아 종이 호랑이' | 한국일보
- 벤투 전 대표팀 감독, 이강인 기용에 "재능만으로 판단해선 안 됐다" 고백 | 한국일보
- '신태용 매직' 인도네시아, '파리행 기적'까지 한 걸음 남아... "기쁘지만 한편으론 처참하고 힘들
- 한국 단체 구기 종목의 몰락… 파리 올림픽 생존 종목은 여자 핸드볼 하나 뿐 | 한국일보
- ‘최강야구’ 못 끊겠네...황영묵·고영우 특급 조커로 활짝 | 한국일보
- ‘이승엽→최정’ 10년 10개월 만에 프로야구 홈런왕이 바뀌었다 | 한국일보
- KIA 기록의 날… 양현종 통산 170승·김도영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구단 최소 경기 20승 | 한
- 한국에 패한 일본, 개최국 카타르 4-2 제압...파리까지 단 '1승' | 한국일보
- 한국, 일본 모두 결전의 밤… 살아 남아야 올림픽 간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