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과관계 뚜렷한 2024년 韓 축구 멸망…책임소재 역시 명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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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호랑이' 타이틀이 무색하다.
대한민국 올림픽(U-23) 국가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승부차기 혈투 끝 10-11로 패했다.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A 팀 소방수로 긴급 투입한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태국과 홈경기 무승부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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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배웅기 기자= '아시아의 호랑이' 타이틀이 무색하다.
대한민국 올림픽(U-23) 국가대표팀은 2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뒀고, 승부차기 혈투 끝 10-11로 패했다. 1984년 이후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되는 순간이었다.
당초 조 1위로 8강에 올라 인도네시아를 만나는 게 목표였던 만큼 우세가 예상됐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이 한국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는 건 분명 부담이지만 그럼에도 양 팀 간 격차는 명확했다.
하나 결과에서 드러났듯 한국이 '안일'했다면 인도네시아는 '간절'했다. 수십 년간 해왔다는 이유로 올림픽 본선행이 당연한 것은 아니다. 아시아 국가들의 실력은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되고 있고, 이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이나 아시안게임 등 대회를 통해서 잘 드러났다.
특히 동남아시아의 발전이 두드러진다. 인도네시아를 포함해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국가들은 이중국적 선수 귀화 및 해외 지도자 영입으로 급성장을 꾀했다. 축구 인기는 예전부터 유럽 저리 가라 수준이었다.
반면 한국은 아시아의 호랑이는커녕 고양이도 위태롭다. 2024년이 아직 4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 세 번의 굴욕을 맛봤다.
1월 열린 2023 AFC 아시안컵에서는 대회 내내 불안정한 경기력을 보여주더니 요르단과 4강 졸전 끝 망신을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선수단 내부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은 외유, 재택근무 등 각종 논란을 이유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A 팀 소방수로 긴급 투입한 3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에서는 태국과 홈경기 무승부를 거뒀다. 국내·해외파 정예 멤버가 총출동했음에도 고전하는 모습에 국민 여론은 점차 싸늘해져 갔다.
결국 U-23 아시안컵 탈락이 방점을 찍었다. 황 감독에게 '두 집 살림'을 시키며 월드컵 다음가는 중요도의 올림픽을 등한시하다가 두 마리 토끼를 놓친 셈이다.
이제 모든 화살은 KFA를 향한다. 한국 축구는 지난 1년 새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고, 그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한국 축구 퇴보의 인과관계는 누구나 알 정도로 뚜렷하다. 지금이라도 책임소재를 확실히 따져 악몽의 되풀이를 막아야 한다.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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