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도 "나이스 샷" 골프수업 받는다
[EBS 뉴스12]
장애 학생들의 교육여건을 개선하려는 노력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장애 학생들은 비장애학생들에 비해 체육활동을 경험하기 어려운데요.
서울시교육청이 특수학교에 골프수업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황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특수학교에 다니는 김현희 양의 첫 골프수업 시간.
처음 잡는 골프채가 어색하지만, 선생님을 따라 동작을 취해봅니다.
어느 새 갖춰진 멋진 자세로 힘차게 공을 때려봅니다.
인터뷰: 김현희 중학교 3학년 / 서울정진학교
"신기하고 재밌었어요. 다음에도 골프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난 24일 서울정진학교에서 열린 골프체험 수업입니다.
장애학생도 쉽게 접할 수 있게 고안된 스내그 골프 프로그램인데, 수업에 사용되는 도구들은 실제 골프채와 골프공의 무게와 똑같게 설계돼 골프의 기본기를 배울 수 있습니다.
서울정진학교는 전체 교직원을 대상으로 스내그 골프 연수를 진행하는 한편, 정규교육과정과 방과후수업에도 스내그 골프 수업을 편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오병승 교사 / 서울정진학교
"조금 더 협동하는 게 더 많고 또 그리고 공을 자기가 친 공이 어떤 목적지에 도달하고 표적지에 도달한다는 것 자체가 되게 희열도 느끼는 것 같고요."
한설희, 이은지 등 유명 프로골퍼들도 강사로 참여해 학생들의 체험을 도왔습니다.
장애학생들이 예체능 분야로도 꿈을 키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자는 취지입니다.
절단장애로 의족을 착용하고 있지만 체육교사이자 골퍼로 활약하고 있는 교사도 수업에 참여해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돼줬습니다.
인터뷰: 한정원 체육교사 / 경기 기흥고등학교
"우리 지체든 지적이든 장애를 가진 친구들이 골프를 경험할 수 있고 같이 이렇게 클럽을 잡고 골프를 장애인들도 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사교육비 경감효과도 기대됩니다.
장애학부모들이 스내그 골프를 외부 학원에서 배우려면 시간당 10만 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갑철 초등교육과장 / 서울특별시남부교육지원청
"특수장애를 가진 학부모님들이 엄청난 사교육비를 쓰고 있는데 공교육기관에서 특수체육도 활성화되어야만 또 가정의 사교육비도 많이 줄어들 것 같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희망하는 특수학교를 대상으로 골프 수업을 확산시켜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EBS 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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