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눈독 들이는 클라우딘 항체, 에이비온이 전 세계 유일 기술확보"

김건우 기자 2024. 4. 26.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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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부사장 "클라우딘3 표적 항체물질 ABN501 효능, ABN202 플랫폼 확장 가능성 입증"
최준영 에이비온 부사장 /사진제공=에이비온


"클라우딘3만을 표적하는 단일클론항체 물질은 전 세계에서 ABN501이 유일합니다. 소세포폐암 뿐만 아니라 다양한 암종 치료제로 확장 가능성을 자신한다"

최준영 에이비온 부사장은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미국암연구학회(AACR)에서 항암제 후보물질 ABN501의 비임상 유효성 결과 발표 이후 국내외 기관과 제약사들의 연구 협력 논의가 늘어나는 중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ABN501은 폐암 유방암 난소암 등의 치료제로 개발 중인 클라우딘3(CLDN3) 표적 항체치료제다. 에이비온은 지난 5일 열린 AACR에서 ABN501의 소세포폐암 항암효과를 최초로 공개했다. 소세포폐암은 폐암 중에서도 성장 속도가 빠르고, 전이율이 높아 5년간 환자 평균 생존율이 7% 수준에 불과하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임상에 실패하면서 지난 30년 동안 환자 생존율을 2개월가량 늘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에이비온은 소세포폐암 환자의 임상샘플을 분석한 데이터 베이스를 통해 클라우딘3의 과발현을 확인했으며, 다양한 비임상 모델을 기반으로 ABN501의 유효성을 확인한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

최 부사장은 ABN501이 세계 유일의 클라우딘3 표적항암제라고 강조했다. 또 이번 유효성 결과가 소세포폐암의 신규 치료제로서의 잠재적 가능성을 제시했고, 기술 이전에 대한 문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딘은 다양한 유형의 고형암에서 과발현되는 세포 간 접합 단백질이다. 지난해 위암과 췌장암에서 클라우딘18.2(CLDN18.2)이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으면서 클라우딘 표적의 개발 잠재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 부사장은 "클라우딘 가운데 클라우딘18.2, 클라우딘6는 일부 특종 암종에서만 과발현되지만, 클라우딘3는 소세포폐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과발현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고려할 때 ABN501은 약물 효능과 타깃 환자 비율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우 좋은 타깃임에도 클라우딘3에만 특이적 항체를 개발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에이비온이 유일하게 매우 높은 선택성과 특이성을 보유한 항체 개발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온은 AACR에서 ABN501 외에 ABN202 개발 파이프라인 3종(비스타·메소텔린이중 표적 악성중피종 치료제, EGFR 표적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Trop2 표적 고형암 치료제)의 비임상 결과도 발표했다.

최 부사장은 이뮤노사이토카인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ABN202의 비임상 결과에 대해 '차별적인 약물 경쟁력 및 플랫폼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자신했다.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항암제, 염증성 질환, 감염성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표적 치료제로 주목받듯이, ABN202가 차세대 ADC 치료전략(Beyond ADCs)으로 성장할 수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회사는 글로벌 협력사를 대상으로 ABN202의 기술 이전 및 공동연구를 추진 중이다.

ABN202는 항체-약물 접합체(ADC)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약물 대신 자체 개발한 인터페론-베타 변이체인 항암 사이토카인을 융합한 물질이다. 국내외 제약사들이 개발 중인 이뮤노사이토카인 물질이 항암 면역을 유도하고 있다면, ABN202는 항암 면역뿐만 아니라 직접적인 암 사멸 효과까지 가능한 강점이 있다.

최부사장은 "ABN202 비임상 결과는 기존 치료제들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고,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이중항체와 같은 복잡한 모달리티에도 적용해 강력한 항종양 효능을 확인함으로써 범용플랫폼으로서의 가치도 크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에이비온은 최근 최대주주가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조합 제1호에서 텔콘RF제약 외 특수관계인 4명으로 변경됐다. 텔콘RF제약은 AACR 발표 파이프라인보다 ABN401(c-MET 표적 항암제)의 대규모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게 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 부사장은 "텔콘RF제약 영입을 통해 오버행(대규모 물량출회) 이슈를 해소해 향후 주가에 긍정적일 것으로 기대한다"며 "신약 개발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여 국내 대표 바이오텍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건우 기자 ja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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