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록콜록 백일해, 전년 대비 33배 증가…최근 10년 중 최다

문세영 기자 2024. 4. 26.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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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24일 기준 올해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365명으로 2023년 동기간 11명 대비 환자가 33.2배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지 질병청장은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세 미만 영아 대상 적기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4~12세는 5~6차를 맞아야 한다"며 "학교와 지자체에서도 접종을 적극 독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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콧물, 기침 등이 나는 백일해 환자가 올해 크게 증가해 유행 추세를 보이고 있다. jat306/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백일해 환자가 지난해 동기간 대비 33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도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기준 올해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365명으로 2023년 동기간 11명 대비 환자가 33.2배 증가했다고 26일 밝혔다. 최근 10년간 동기간 대비 최다 발생이다. 

백일해는 백일해균에 감염돼 발생하는 제2급 법정감염병으로 ‘발작성 기침’이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처음에는 콧물, 눈물, 기침 등이 1~2주간 유지되다가 발작성 기침이 발생했다가 점점 기침 횟수나 정도가 호전된다. 발작성 기침은 ‘흡’하는 소리가 나는 기침이 발작적으로 발생하고 구토, 무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기침이다. 2~3주가 지나면 발작성 기침은 소실되지만 비발작성 기침은 몇 주간 더 이어질 수 있다. 

백일해 감염은 기침을 할 때 공기 중으로 튀어오른 비말을 통해 전파되며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1명이 12~17명을 감염시킬 정도로 전파력이 강하다. 

올해 국내 백일해 환자는 연령대별로 12세 이하 어린이가 216명(59.2%)으로 가장 많았다. 13~19세는 92명(25.2%), 60세 이상은 32명(8.8%)으로 그 다음 많았다. 

백일해는 최근 세계적인 유행 추세를 보이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유럽 각지에서도 소아청소년에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다. 스페인은 2월 25일 기준 5242건, 네덜란드는 3월 10일 기준 1749명, 노르웨이는 3월 20일 기준 707명으로 모두 전년 대비 환자가 증가했다. 필리핀에서는 지난달 30일까지 111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백일해는 백신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생후 2, 4, 6, 15~18개월, 4~6세에 백신을 접종하고 11~12세에 추가 접종한 뒤 이후 10년마다 접종한다. 최근 백일해 예방접종률은 초등학교 입학생에서 96.8%, 중학교 입학생에서 82.5%를 보이고 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아동청소년 중심으로 백일해가 유행하고 있는 추세”라며 “유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유행지역 중심 상황점검회의를 통해 유행 상황 대응에 만전을 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예방 접종 참여도 권고했다. 지 질병청장은 “감염 시 중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1세 미만 영아 대상 적기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어린이집 등에서 단체생활이 시작되는 4~12세는 5~6차를 맞아야 한다”며 “학교와 지자체에서도 접종을 적극 독려해 줄 것”을 요청했다. 

백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감기나 코로나19와 마찬가지로 평소 손씻기와 기침예절을 실천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감염 시에는 항생제 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으나 완치가 아닌 이차적인 전파를 억제하는 것이 주 목적이다. 생후 1개월 미만 영아는 항생제 사용과 비대날문협착증의 상관성이 보고된 바 있기 때문에 비대날문협착증 발생 여부를 추적 관찰해야 한다. 비대날문협착증은 구토를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구토가 심해지면 탈수증, 영양 불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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