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나중에 적게 올려라”는 정부…“가뜩이나 어렵다”는 대형마트·편의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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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대형마트와 편의점 업계를 만나 물가 안정에 대한 협조를 거듭 요청했다.
총선 이후 제조사와 유통업계 등이 가격 인상이 나서자 물가잡기에 고삐를 죄는 상황이다.
원자재 가격이 우후죽순 오르는 상황에서 제조사가 원가 압박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 유통사로서는 도리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원자재 가격 인상만이 요인이 아니다. 인건비, 전기료 등이 폭탄 수준"이라며 "정부 방침에는 동의하나 유통 마진을 줄이는 식은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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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PB상품 늘려달라” 요구에도
업계선 “장기적 대안 될 수 없어” 지적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지난 25일 서울 롯데마트맥스 영등포점을 찾아 주요 공산품 가격을 점검한 뒤 곧바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업계 관계자들을 만났다. 목적은 물가 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였다.
강 차관은 이 자리에서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가 상승, 임금 인상 등 제조원가 상승으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가 이를 반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은 이해한다”면서도 “물가 상승을 크게 자극하지 않게 가급적 인상 시기를 늦추고 인상 폭을 최소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강 차관이 제안한 방법은 자체브랜드(PB) 상품 확대다. 이는 유통사가 제조사와 손잡고 제품을 개발·유통하면서 마진 및 가격을 조정할 수 있는 구조다. 비슷한 품질의 상품을 저가에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 혜택도 크다.
하지만 이미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황에서 유통사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장 다음달 1일이면 편의점에서 파는 생리대, 라이터, 볼펜 등 생필품과 가공란 가격이 일제히 오른다.
이 외 스위트돌라이터는 900원, 미니돌라이터 700원, 모나미 153볼펜 400원, 스틱볼펜 600원 등이다. 뉴트로지나 딥클린포밍클렌저(100g)는 기존 8900원에서 9900원으로 11.2%나 뛴다. 원부자재 가격이 올라 제품 납품 가격이 동반 인상된 데 따른 것이다.
계란 2개가 든 감동란과 죽염동 훈제란은 24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햇닭알로 만든 녹차훈제란은 2900원에서 3200원으로 10.3% 오를 예정이다.
대형마트 역시 생필품을 중심으로 가격 인상이 잇따른다. 원자재 가격이 우후죽순 오르는 상황에서 제조사가 원가 압박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면 유통사로서는 도리가 없다.
역으로 유통사는 가격 인상 이슈에 이 같은 명분이 있어 제조사로서도 부담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원자재 가격 인상만이 요인이 아니다. 인건비, 전기료 등이 폭탄 수준”이라며 “정부 방침에는 동의하나 유통 마진을 줄이는 식은 장기적 대안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 업계의 강한 공세 속에서 오프라인 업체는 전방위적 압박을 받는 셈”이라며 “물가 안정의 최전선에서 책임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과제와 소비자 여론 속 어려움이 크다.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산업부는 지속적인 유통현장 점검을 통해 불필요한 물가상승 요인을 파악하고, 유통환경 개선 노력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유통업계에 가격 조정 시 충분한 사전 고지로 국민들이 가격 인상을 예측하고 필요 시 조기 구매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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