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도 '주 1회 휴진'… 진료 셧다운 전국 확산 조짐

김서현 기자 2024. 4. 26. 13:3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의과대학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두 달 넘게 이어져 오면서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던 교수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교수는 전체 교수의 80% 이상이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했을 때 병원과 상의해 주 1회는 휴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고려대의료원,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
'빅5' 비롯해 전국 대형병원 '진료 셧다운' 확산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의·정 갈등 장기화로 체력이 한계에 도달했다며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겠다고 결정했다. 지난달 5일 오전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한 학생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려대의료원 교수들이 오는 30일부터 주 1회 휴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의과대학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두 달 넘게 이어져 오면서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던 교수들의 피로도가 한계에 달했다는 판단에 따른 결정이다. 고려대의료원뿐 아니라 대형병원들을 중심으로 '주 1회 휴진'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이다.

고려대의료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25일 온라인 총회를 열어 논의한 결과 이같이 의결됐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총회에는 고려대 안암·구로·안산병원 교수들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환자 안전과 교수의 과로 예방을 위해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전의비)의 권고 사항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응급·중환자 진료는 유지한다. 비대위는 "불편을 겪는 환자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의료원의 여러 직원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 전에 의료원 대내외적으로 공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가 온라인 임시 총회 전 전체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진료 축소가 필요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공백 장기화로 주 52시간 이상 근무하는 교수는 전체 교수의 80% 이상이었다. 주 80시간 이상 근무하는 교수도 20% 이상에 달했다.

비대위는 다음 달 말까지 사태가 지속되면 교수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진료 형태를 변경할 계획이다.

앞서 '빅5' 병원 중 4곳(서울대·울산대·연세대·성균관대)도 '주 1회 휴진' 등 휴진 방침을 내렸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소속 교수들은 오는 30일 하루 동안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하고 휴진할 계획이다. 서울대의대-서울대병원 비대위 수뇌부 교수들은 오는 1일 사직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울산대 의대는 다음달 3일부터, 연세대 의대는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까지 일주일에 하루는 휴진하기로 결정했다.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는 주 52시간을 초과해서 근무했을 때 병원과 상의해 주 1회는 휴진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빅5' 병원에 이어 지역 대학병원 교수들도 진료 축소에 속속들이 동참하고 있다. 충북대·계명대·원광대 의대 등은 일주일에 하루는 진료하지 않겠다고 결정했다. 이같은 진료 축소 기류가 전국적으로 더 퍼지게 되면 대규모 의료 공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서현 기자 rina2362@mt.co.kr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