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美 대학가 친팔 시위에… "샬러츠빌 때보다 증오심 더 커"

도널트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학가의 친팔레스타인 시위에 대해 "샬러츠빌은 작은 땅콩이었고 이번 시위는 비교할 게 없다"고 말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에서 재판을 받으러 가던 중 기자들에게 발언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대학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친팔레스타인 시위를 지난 2017년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열렸던 백인 민족주의자들의 시위보다 큰 증오심이라고 평했다.

지난 25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사업 기록 위조 혐의로 재판받는 미국 뉴욕 맨해튼 법정을 떠나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나라 곳곳에서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17년 샬러츠빌에서 열린 악명 높은 우익 극단주의자들의 폭동을 언급하며 "샬러츠빌은 작은 땅콩이었고 이번 시위는 비교할 게 없다. 증오는 여기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증오가 아니었다. 이것은 엄청난 증오"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샬러츠빌에서 열린 '우익 단결' 집회에는 전국에서 횃불을 들고 있는 백인 민족주의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바 있다. 이 집회를 반대하는 반대자들의 시위도 열렸는데 백인 우월주의자가 차를 몰고 그 시위대 군중을 향해 돌진해 여성 1명이 사망하고 19명이 다쳤다.

트럼프는 당시 폭력 사태에 즉각 대응하지 않았고 양쪽에 문제가 있으며 양쪽에 괜찮은 사람들이 있다고 말해 광범위한 분노를 일으킨 바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은 트럼프의 발언에 대해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바이든 캠페인은 샬러츠빌 집회에서 횃불을 휘두르며 "유대인은 우리를 대체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치는 네오나치와 KKK 회원들을 보여주는 영상을 게시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인들을 위한 지원과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도 지지하고 있다.

김인영 기자 young92@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