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L 결승행 좌절 울산, 후유증은 없을까…'3연승 도전' 전북의 반등, '못 먹어도 고'의 대구

김성원 2024. 4. 26. 12: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그라운드에는 '춘하추동'이 춤을 춘다. 팔색조의 전술이 팬들의 탄성을 자아낸다. 하지만 축구의 가장 단순한 명제는 골을 많이 넣는 팀이 승리한다는 것이다. K리그 팀 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았던 울산 HD의 눈물은 그래서 더 아쉽다. ACL 결승 진출에 단 한 골이 모자랐다.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와의 4강 1, 2차전에서 무수하게 많은 찬스가 있었다. 2차전에선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수적 우세까지 연출됐다. 그러나 골대를 강타한 횟수만 한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다. 골에 '왕도'는 없었다. 결국 고배를 마셨다. 울산은 17일 안방에서 열린 1차전에서 1대0으로 신승했다. 한 골차 승리가 화근이었다. 24일 무대를 일본으로 옮겼다. 2차전은 반전의 연속이었다. 경기 시작 30분 만에 내리 3골을 내줬지만 곧바로 2골을 만회했고, 상대 선수가 퇴장당하며 결승 고지가 눈 앞에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해피엔딩은 없었다. 120분 혈투 끝에 1, 2차전 합계 3대3 무승부를 기록했고, 승부차기에서 4-5로 패했다.

"결과적으로 많이 아쉽다. 상대 선수의 퇴장 후에도 골이 들어가야 하는 상황에서 안 들어간 것이 아쉬웠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골이 터지지 않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의 아픔이었다. 4년 만의 아시아 정상 도전에 실패한 울산은 내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진출에만 만족해야 했다.

울산도 이제 K리그1에 다시 '올인'해야 한다. 쉼표는 없다. 울산은 28일 오후 4시30분 제주 유나이티드를 홈으로 불러들여 '하나은행 K리그1 2024' 9라운드를 치른다. 울산은 ACL 일정으로 한 경기를 덜 치렀지만 승점 14점으로 3위에 위치해 있다. 선두 포항 스틸러스(승점 17), 2위 김천 상무(승점 14)가 사정권에 있다. 다만 ACL 후유증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물음표다. 눈물이 연속되면 더 큰 위기에 부딪힐 수 있다. 승점 10점의 제주는 연패 탈출이 급선무다. 절호의 기회다. 울산이 요코하마전에서 빗속 연장 혈투를 치러 체력이 바닥이다. 역이용하면 대어를 낚을 수 있다.

둘퐁의 김천과 강원FC의 대결도 흥미롭다. 올 시즌 1부로 승격한 김천은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2위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 강원은 지난 시즌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1부에 살아남았다. 올 시즌 초반 공격이 폭발하며 가파른 상승곡선이다.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승점 12점으로 4위로 올라섰다. 통산 3차례 맞대결에선 김천이 2승1패로 강원에 근소하게 앞섰다. 김천은 선두, 강원은 3위를 바라보고 있다.

울산의 ACL 결승 진출 좌절은 전북 현대에도 아픔이었다. 울산이 아시아 정상에 올랐다면 전북도 내년 클럽 월드컵 출전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다. 하지만 물거품됐다. K리그에서 차곡차곡 다시 탑을 쌓아야 한다. 전북은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떠난 후 안정을 찾았다. 2연승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전북은 28일 오후 2시 '전주성'에서 대구FC와 충돌한다. 3연승을 통해 상위권 도약을 노린다.

승점 7점의 대구는 박창현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다. 전북전이 K리그 감독 데뷔전이다. "'못 먹어도 고!'. 예전부터 내가 있던 팀은 늘 공격을 했다. 속도감 있는 경기, 지루하지 않은 경기를 만들겠다. 대구가 달라졌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 약속이 첫 경기부터 지켜질지 주목된다.

선두 수성이 화두인 포항은 28일 오후 2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최근 3경기 연속 무승(1무2패)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결한다. 최하위 대전하나시티즌(승점 6)은 올 시즌 첫 연패의 늪에 빠진 FC서울(승점 9)과 27일 오후 2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맞닥뜨린다. 울산의 ACL 여정으로 2주 만에 무대에 오르는 광주FC(승점 6)는 27일 오후 4시30분 안방에서 2연승의 수원FC(승점 12)를 상대한다. 5연패의 늪에 빠진 이정효 광주 감독은 반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