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나·이 연대설'…덩달아 높아지는 당내 비판 목소리

박기범 기자 2024. 4. 26.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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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차기 당대표는 비윤(비윤석열) 나경원 당선인이, 원내대표는 찐윤(찐윤석열) 이철규 의원이 맡는 이른바 '나·이 연대설'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나 당선인과 이 의원은 연대설에 선을 그으면서 당내 여론을 살피고 있지만 연대설 논란은 향후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총선 패배 이후 친윤과 비윤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연대가 민생이 아닌 '권력'을 향한 연대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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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책임론…'김장연대' 떠올린다는 비판 나와
나·이 연대설 선 긋기…당권 경쟁구도 변화 관측도
국민의힘 나경원 서울 동작을 당선인(왼쪽)과 이철규 의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국민의힘에서 차기 당대표는 비윤(비윤석열) 나경원 당선인이, 원내대표는 찐윤(찐윤석열) 이철규 의원이 맡는 이른바 '나·이 연대설'을 두고 당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총선 패배 책임 논란과 함께 친윤 지도부를 출범시킨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를 연상하게 한다는 지적이다. 나 당선인과 이 의원은 연대설에 선을 그으면서 당내 여론을 살피고 있지만 연대설 논란은 향후 당권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6일 여권에 따르면 총선에서 인재영입위원장을 지낸 이 의원은 최근 당선·낙선·낙천한 영입인재들과 연이어 조찬모임을 하고, 전날(25일)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과 독대했다. 사실상 이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유력 당권 주자인 나 당선인은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선 구체적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총선 이후 당 위기 수습을 위해 역할을 하겠다며 전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두 사람의 연대설은 각기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유력 주자란 점과 당내 '계파 균형'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비윤계이자 수도권 대표주자 격인 나 당선인은 정권심판론과 '영남 자민련'이란 비판을 피하기 위한 적임자로 평가된다. 또 친윤계 핵심인사인 이 의원은 대야 공세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정간 원활한 소통을 수행할 인사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총선에서 영남, 강원 등에서 친윤계 인사가 대거 당선되면서 이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유력 주자간 연대설에 당내 비판도 적지 않다. 친윤인 이 의원이 포함되면서 정권심판 여론을 외면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이날 이 의원에 대해 "당내에서 여러 가지 반발 기류가 있다"며 "한 발 뒤로 물러나서 백의종군해 주는 게 당 개혁 이미지를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 김해을에서 낙선한 조해진 의원도 "이렇게 가면 이 당은 정말 막장으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총선 패배 이후 친윤과 비윤계를 대표하는 인사들의 연대가 민생이 아닌 ‘권력’을 향한 연대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당선인은 “지금 상황에서 연대설이 나오는 것을 국민들이 어떻게 보겠느냐”며 “균형이 아닌 당의 변화를 보여줄 때”라고 했다.

특정 인사 간 연대설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김장연대'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당시 김기현 의원과 친윤 핵심인 장제원 의원은 연대해 안철수·나경원 등 당권 경쟁자를 견제했다.

당시 전대 결과 김 대표가 당선되면서 친윤 지도부가 구성됐는데, 이때 수직적 당정관계가 강화된 것이 이번 총선 패배로 이어졌다는 당내 비판이 적지 않다.

나·이 연대설 주인공인 두 사람도 연대설에 선을 긋고 있다. 나 당선인은 연대설에 대해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고, 이 의원 역시 연대설을 부인하고 있다.

두 사람의 부인에도 연대설이 계속된다면 이는 향후 당권경쟁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연대설이 확산된다면 나 당선인은 친윤계를 향한 책임론의 화살을 맞을 수 있고, 비윤·수도권 인사라는 자신의 강점도 놓칠 수 있어 당권 도전을 유보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 경우 윤상현·안철수 등 수도권 중진 의원들이 부상하거나 주호영 의원 등 영남에서 계파색이 약한 인사들이 당권 도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이같은 여론을 의식해 당선인들이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윤계 인사를 선택한다면, 친윤계가 당권 확보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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