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용산에 '노' 하겠나" "친윤 백의종군"…원대 출마설에 와글

대구 권영진 "대통령 설득할 수 있는 사람이 원내대표 해야"
수도권 김종혁 "국민들 흔쾌하지 않아, 당내서도 반발 기류"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 2024.3.20/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이밝음 기자 =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에 무게가 실리는 가운데 26일 당내에서는 비판 목소리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대구시장을 지낸 권영진 대구 달서병 당선인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용산 대통령실에) 예스(yes)만 하면 안 되고 때로는 노(no)라고 설득할 수 있는 원내대표가 이번에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의원이 거기 합당한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권 당선인은 "이번 원내대표는 여소야대 정국에서 야당을 상대로 어떻게 협상하고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첫 번째"라며 "두 번째는 우리가 여당이니 대통령실하고 관계가 굉장히 중요하다. 용산과 따로 놀고 국회 따로 놀면 어려워지기 때문에 용산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고 용산을 뒷받침해 주는 국회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친윤에 대한 우려나 반감이 없지 않다'는 지적에 "비주류가 있어야 계파라고 얘기하는데 우리는 친윤 일색인데 '친윤이 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하는 건 어불성설"이라면서도 "대통령하고 소통이 잘 되고 대통령에게 때로는 아니라고 하면서 설득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능력이 있는 사람이냐는 문제를 가지고 원내대표 문제를 바라봐야 된다"고 했다.

수도권에서는 더 강한 반발이 나왔다. 경기 고양병에서 낙선한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에 "국민들께서 별로 흔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당내에서도 여러 가지 반발 기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부총장은 "지금 배가 침몰할 지경인데 선장이 누가 되고 갑판장이 누가 되고 조타수가 누가 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침몰하지 않도록 어떻게 할 것이냐 이 부분이 더 중요한데 그러려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친윤과 영남 쪽에 있는 분들께서는 책임 소재를 왈가왈부하기보다는 일단 한 발 뒤로 물러나 백의종군해 주는 게 당의 이미지 개선과 개혁 이미지를 다시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전날 이 의원을 만나면서 이 의원의 원내대표설에 무게를 더한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원장 선임과 관련해 당내 의원님들의 의견을 다양하게 수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설도 논의했냐는 물음엔 "그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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