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발' 대전지역 의대 신입생들, 교양 수업도 거부

허진실 기자 2024. 4. 2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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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대거 대학을 이탈한 가운데 대전에서는 의대 신입생들도 수업 거부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다.

26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이달부터 대전지역 의대(충남대, 을지대, 건양대) 소속 예과 1학년 학생들이 교양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건양대에서는 의대 1학년 학생들이 교양 수업에 수강신청취소 서류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1학년 교양 수업까지 확대되면서 각 대학은 학사 처리를 두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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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117명, 을지대 52명, 건양대 56명
대학 "다른 학과도 듣는 교양 수업…학사 처리 고민"
전국적으로 의과대학 개강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오전 개강을 시작한 대전 을지대학교 의과대학 강의실에 학생들의 빈 자리만 보이고 있다. 2024.4.22/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허진실 기자 = 의대 증원에 반발한 의대생들이 대거 대학을 이탈한 가운데 대전에서는 의대 신입생들도 수업 거부 행렬에 동참하고 나섰다.

26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이달부터 대전지역 의대(충남대, 을지대, 건양대) 소속 예과 1학년 학생들이 교양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올해 3월 입학한 신입생들로, 이번 학기 1학년으로 등록한 학생은 총 225명(충남대 117명, 을지대 52명, 건양대 56명)이다.

앞서 전국 의대생들은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 2월 동시 휴학계를 제출한 뒤 대부분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대전에서는 △충남대 94%(573명 중 532명) △건양대 99.71%(347명 중 346명) △을지대 100% (250명 전원)가 휴학을 신청했다.

다만 1학년의 경우 원칙적으로 휴학이 불가능한 학교가 많고, 시간표에 의대 수업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에 교양 수업은 정상 수강하고 있었다.

하지만 의정대치 상황이 길어지면서 충남대 예과 1학년 학생들은 지난 16일부터 교양 수업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의대교수 A씨는 “각 학생의 수업 참석 여부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며 “다만 학생들이 개인적으로 (수업 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건양대에서는 의대 1학년 학생들이 교양 수업에 수강신청취소 서류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건양대는 전체 수업 일수의 5분의 1 이상 수강하지 않은 학생에게 F 학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학사 불이익을 피할 목적으로 수강 신청 자체를 무효로 만든 셈이다.

건양대 관계자는 “의대생 간 합의로 수강 신청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1학년 개개인에게 이 같은 결정에 관한 동의도 구했다고 전달받았다”고 설명했다.

수업 거부 규모가 1학년까지 확대되자 의대 신입생만을 위해 학사일정을 조정하는 대학도 있다.

을지대에서는 이달초부터 예과 1학년 학생들이 수업 거부에 돌입했으며, 이에 따라 학교 측은 최근 2주간 해당 수업을 모두 휴강하는 방식으로 학사일정을 연기했다.

이후 지난 22일 의대 전 학년을 대상으로 수업을 재개했지만 복귀한 인원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규모 유급을 막아야 하는 대학들은 법령상 한 학기 최소 수업 일수를 채우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개강을 결정한 충남대와 을지대는 의대 수업 방식을 비대면으로 전환하고, 웹상에서 녹화된 강의를 다운받기만 하면 출석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건양대는 29일 예정된 개강일을 취소했으며, 수업 재개일을 따로 정하지 않은 채 매주 학사일정을 논의한다.

그러나 의대생들의 수업 거부가 1학년 교양 수업까지 확대되면서 각 대학은 학사 처리를 두고 또다시 고민에 빠졌다.

한 지역 대학 관계자는 “대학마다 다르겠지만 한 학기에 최소한으로 이수해야 하는 학점 기준이 있다”며 “게다가 교양은 다른 학과 학생도 함께 듣는 만큼 학사 처리를 어떻게 할지는 고민해 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zzonehjs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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