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증설에 보조금까지…삼성·SK·마이크론, 'HBM 캐파'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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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론이 미국 정부로부터 61억 달러(약 8조39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 받으면서 고부가가치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SK하이닉스도 HBM 수요 급증에 충북 청주의 'M15X' 팹(Fab)을 D램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삼성전자도 HBM 출하량 목표를 올려 잡으면서 HBM 캐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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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닉, HBM 생산시설 증설…삼성도 생산능력 목표치↑
"HBM 시장구도 변동성 커져"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마이크론이 미국 정부로부터 61억 달러(약 8조39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 받으면서 고부가가치 D램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능력(캐파) 확대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근 SK하이닉스도 HBM 수요 급증에 충북 청주의 'M15X' 팹(Fab)을 D램 생산기지로 전환하고, 삼성전자도 HBM 출하량 목표를 올려 잡으면서 HBM 캐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반도체법에 따라 미국의 최대 메모리 기업 마이크론에 61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론이 뉴욕주, 아이다호주 등에 5개의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다.
마이크론은 뉴욕주 시러큐스 인근 클레이에 1000억 달러(약 137조원) 규모의 메가 팹을 건설 중이다. 아이다호주에도 연구개발(R&D) 시설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마이크론은 HBM의 생산능력과 기술력을 높일 전망이다. 향후 20년간 이들 지역에 1250억 달러(약 172조원)를 들여 최첨단 메모리 생태계를 구축한다.
마이크론은 지난 2월 5세대인 'HBM3E' 양산을 시작, 엔비디아 신제품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마이크론은 보조금을 앞세워 앞으로 D램에서 HBM 생산 비중을 가파르게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
HBM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최근 HBM 생산능력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4일 충북 청주의 신규 팹인 'M15X'를 HBM 등 차세대 D램 생산 기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M15X는 낸드플래시 생산 팹이 될 것으로 점쳐졌다.
SK하이닉스는 5조3000억원가량을 투입해 M15X를 건설하며 내년 11월 준공 후 양산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총 20조원을 들여 생산 기반을 더 늘린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올해 HBM 생산능력을 지난해보다 2.9배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2.5배까지 확대하겠다고 전했지만 두 달 만에 이를 상향 조정한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50%, 삼성전자 40%, 마이크론 10% 순이다. 하지만 각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차세대 HBM을 잇따라 내놓고 있어 시장 구도의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생산능력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월 4만5000개에서 올해 말 월 13만 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같은 기간 월 4만5000개에서 월 12만~12만5000개, 마이크론은 월 3000개에서 월 2만 개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에서 HBM의 높은 수익성이 검증된 만큼 공격적인 캐파 경쟁이 예상된다"며 "HBM에서 누가 패권을 잡을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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