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파’ 고발한 의협 차기회장… 의료계 내부선 “찍어내기 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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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조 원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찬성하며 의료계를 향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던 인사로, 의료계 내부에서는 '강경파' 임 당선인의 '반대파 찍어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전날 조 원장과 인천시의료원 소속 직원을 인천경찰서에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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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 당선인이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조 원장은 정부의 의대 증원에 찬성하며 의료계를 향해 ‘쓴소리’를 서슴지 않았던 인사로, 의료계 내부에서는 ‘강경파’ 임 당선인의 ‘반대파 찍어내기’라는 비판이 나온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전날 조 원장과 인천시의료원 소속 직원을 인천경찰서에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인천시의료원이 수년째 의료인이 아닌 무자격자(간호조무사)가 수술실에서 집도의와 함께 수술에 임하도록 했다는 주장에서다. 또 조 원장을 의협 중앙윤리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라고도 했다.
이에 인천시의료원 측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조 원장은 이날 “내부적으로 정리가 끝난 사건을 이제 와 억지로 들추는 의도는 뻔하다”며 “비슷한 방식으로 임 당선인에게 협박받았다고 도움을 청하는 의사들이 많다”고 전했다. 조 원장은 현직 의사로는 드물게 의대 증원을 적극 찬성해왔다. 의사들의 집단행동과 관련해서는 “의사가 환자를 떠나는 상황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쓴소리를 내기도 했다.
임 당선인은 의대 증원 정책에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며 내부 반대 세력에 대한 공개적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전날 SNS를 통해 “일제강점기 때도 나라 팔아먹은 놈들은 수도 없이 많았다”며 “의대 교수들의 집단사직은 쇼에 불과하다”고 밝힌 정영인 부산대 명예교수를 공개 비판하기도 했다. 한 대형병원 교수는 “반대 목소리를 내온 인사를 콕 집어 고발하는 것은 사실상 ‘반대파 찍어내기’”라고 말했다. 암 환자 커뮤니티에는 “환자를 위해 목소리를 내주신 분을 공격하다니, 날로 험악해지는 분위기가 우려스럽다” “환자들은 2달째 밤잠을 설치는데, 의협은 사태 해결 의지가 있나” 등의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전수한·노지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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