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형 피고인 투톱 ‘조국당’… 웃픈 정치현실[현장에서]

김성훈 기자 2024. 4. 26.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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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원내 지도부를 이끌 수장으로 황운하(비례·재선)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을 두고 여의도 정치권 안팎의 뒷말이 무성하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단상에 오른 황 원내대표는 "조국당은 강소 정당을 지향한다"며 "검찰 독재에 맞서 가장 강하게, 단호하게, 선명하게 맨 앞에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출신인 황 원내대표는 4년 전 총선 때도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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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에서
조국(사진 오른쪽) - 황운하. 뉴시스

22대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원내 지도부를 이끌 수장으로 황운하(비례·재선)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된 것을 두고 여의도 정치권 안팎의 뒷말이 무성하다. 조국 대표를 비롯해 당내 ‘투톱’ 전원이 형사 피고인 신분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웃픈(웃기면서도 슬픈)’ 정치 병리 현상을 마주하게 됐기 때문이다.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단상에 오른 황 원내대표는 “조국당은 강소 정당을 지향한다”며 “검찰 독재에 맞서 가장 강하게, 단호하게, 선명하게 맨 앞에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총선 1호 공약인 ‘한동훈 특검법’ 발의를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이미 논의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울산시장 선거 개입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가 지난달 8일 민주당을 탈당했다. 민주당이 그를 공천배제 쪽으로 검토하자 “당 지도부 부담을 덜어주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가 11일 만에 조국혁신당으로 적을 옮겨 비례대표로 재선에 성공했다. 경찰 출신인 황 원내대표는 4년 전 총선 때도 출마 여부를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당시 울산경찰청장으로서 상대 당 시장에 대해 청부 수사를 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였다. 현직 경찰관은 기소가 되면 사표가 수리되지 않는데, ‘김명수 대법원’은 그의 출마를 허용했고 대전에서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도 또다시 금배지를 달았고, 제3당의 원내대표에까지 올랐다.

이날 황 원내대표는 “검찰 독재 조기 종식, 검찰 개혁 완수, 사회권 선진국 이행을 완수하는 정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조 대표나 저나 다 대한민국의 형사 사법시스템을 존중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자녀 입시 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사건 등으로 2심에서 징역 2년을 받은 조 대표와 함께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사법부에 대한 압박으로 작용할 앙갚음 행위부터 거둬들여야 그 말이 국민에게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질 것 같다.

김성훈 기자 powerkimsh@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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