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 주력부대 가자지구서 철수 “라파 공격 임박”

김동현 기자 2024. 4. 2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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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도시 라파에서 이스라엘군의 폭격이 발생해 화염이 솟구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주둔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인 라파 공격을 위해 가자지구에 주둔하던 주력 보병여단을 철수시켰다. 이스라엘군은 25일 성명에서 “라파 등에서 진행할 작전을 준비하기 위해 ‘나할 보병여단’을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 가자지구에 투입된 병력 대부분을 철수시키면서도 가자지구 동쪽 분리 장벽에서 서쪽 지중해 해변으로 통하는 도로 ‘넷자림 통로’ 보호를 위해 나할 보병여단을 남겨놓은 상태였다. 이 보병여단의 기존 임무는 이스라엘군 679기갑여단과 2보병여단이 이어서 수행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 나할 보병여단은 1982년 창설돼 두 차례의 레바논 전쟁과 1~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민중 봉기) 등에 투입됐던 주력 부대다. 나할 보병여단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자, 하마스의 최후 보루로 여겨진 라파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진입 작전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 라파 인근에 피란민 대피를 위한 대규모 텐트촌을 조성하고, 이스라엘군 수뇌부가 이집트에서 라파 공격 문제를 논의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라파는 이집트 국경에 위치해 있어 대규모 지상 작전을 위해선 이집트 정부와의 협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AP는 “이스라엘군이 라파 인근에 탱크와 장갑차 수십 대를 집결시키고 있다”며 “라파 공격을 위한 징조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도 최근 자국군의 라파 진입 작전이 “추진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국방부 관리는 “군은 즉시 작전에 투입될 수 있고 네타냐후의 승인만 기다리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당시 납치된 250명 중 129명이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했으며, 하마스가 라파에서 이들을 ‘인간 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 중이다. 이에 인질들의 귀환을 위해 라파 지상 작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하마스는 지난 24일 미국·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인질인 허시 골드버그 폴린의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7일 음악 축제에 참가하려 이스라엘 남부 레임 키부츠(집단농장)에 머무르다 하마스에 납치됐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골드버그 폴린은 왼쪽 손을 잃은 모습이었다. 그는 “200일 가까이 포로로 잡혀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는 살아있는 인질을 귀환시켜달라”고 했다. 이스라엘의 라파 진입 작전이 임박한 가운데, 하마스가 미국 정부 등 국제사회에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을 종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스라엘군의 라파 진입 작전에 대해선 민간인 사상자 발생 가능성과 가자지구 구호물자 전달에 차질을 줄 것이란 우려 아래 미국을 비롯한 이스라엘의 동맹국들도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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