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대통령·총리 배출한 선진국 보수 비결은… 한국도 청년 키워야[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김보름 기자 2024. 4. 26.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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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참패 후 쇄신 작업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임시변통이 아닌 장기 집권 플랜을 세우는 데 있어 청년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한 국민의힘 청년 후보자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청년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는 기반이 적다 보니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청년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 당협위원장을 청년으로 구성해 조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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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보수, 새 길 찾아라 - (5) 체계적 인재 양성에 답 있다 <끝>
프랑스 마크롱 39세에 대선 승리
핀란드 34세·뉴질랜드 37세
영국 보수당 청년 정치학교 운영
대처·캐머런 총리 배출 성과
22대 국힘 당선인 평균 57세
한국 중위 연령보다 11살 많아
차세대 리더들 여당의 총선 패배 이후 3040 차세대 정치리더 양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재섭 도봉갑 당선인, 김용태 경기 포천·가평 당선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4·10 총선’ 참패 후 쇄신 작업을 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임시변통이 아닌 장기 집권 플랜을 세우는 데 있어 청년 정치의 복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반짝스타’가 아닌, 차세대 청년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는 체계적 인재 양성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과 달리 영국, 프랑스 등은 3040 정치인이 대통령, 총리직에 선출되면서 차세대 리더로 부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2대 국회의원 국민의힘 당선인들의 평균 연령은 57.51세다. 대한민국 중위 연령(46.1세)보다 11살이나 많다. 20대 당선인은 없고, 30대는 4명, 40대는 7명에 그쳤다. 60대는 44명(48.89%)으로 가장 많고, 50대가 33명(36.70%), 70대는 2명이다. 더불어민주당 30대(7명), 40대(16명) 당선인 숫자와 비교했을 때 청년 정치인은 2배 차이가 났다.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평균 연령은 58.4세로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이 당시 49세로 최연소였다. 2기 내각 인선 당시 임명된 장관 6명의 평균 연령은 59세였다. 윤 정부는 출범 당시 ‘30대 장관 공약’을 내걸었지만 아직 지켜지지 않고 있다. 다른 나라에서 30대 총리가 나오는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다. 프랑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39세에 대통령에 당선됐고,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는 34세,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37세에 최연소 총리로 선출됐다.

청년 정치인이 지속적으로 배출되지 못하는 이유는 체계적인 인력 양성 시스템이 부재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번 총선 패배를 계기로 이 같은 자성론이 일고 있다.

지난 19일 열린 국민의힘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채택한 다섯 개의 결의안에는 ‘전국 정당화가 되기 위해 환골탈태하여 젊은 청년 정치인 육성을 위해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출마만 하면 당선되는 영남지역의 따뜻한 아랫목에 안주했던 국민의힘 내부의 수구세력 정치인들이 청년 정치인 육성에 제대로 나설지는 미지수다.

영국 보수당은 ‘청년보수당(YC·Young Conservatives)’이라는 정치학교를 운영하면서 전문정치인 육성 체계를 갖추고 있다. 마거릿 대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 등이 모두 학생 때 YC에서 활동했다. 영국의 모든 대학에는 각 당의 대학생조직이 있는데 정계 진출의 통로 중 하나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는 옥스퍼드대 때부터 보수당 당원으로 활동했다. 해외 주요국은 보수·진보 정당을 가리지 않고 정당별로 청년조직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핀란드 의회 내 9개 정당은 모두 청년조직을 갖췄다. 핀란드 청소년은 15세 때부터 정당 청년조직에 가입할 수 있다. 미국 공화·민주 양당도 청년조직을 키우고 육성하고 있다. 스웨덴 사회민주당은 25∼35세가 대상인 ‘봄메르스비크(Bommersvik)’라는 청년조직을 운영한다. 녹색당에도 청년조직 ‘영 그린스(Young Greens)’가 있다. 2014∼2019년 교육장관을 지낸 구스타브 프리돌린(38)은 11세이던 1994년에 녹색당에 입당했고 ‘영 그린스’를 거쳐 의원, 장관을 지냈다.

이번 총선에서 낙선한 한 국민의힘 청년 후보자는 “선진국과 달리 한국은 청년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는 기반이 적다 보니 각자도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청년 리더를 키우기 위해서는 지역 당협위원장을 청년으로 구성해 조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재정적 지원을 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름 기자 fullm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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