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두번째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 사람에 이식 성공

이채린 기자 2024. 4. 26.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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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한달여만에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신장을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하는 사례가 또 나왔다.

8일 뒤 미국 생명공학기업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에서 제공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 받았다.

 앞서 지난달 미국 생명공학기업 '이제네시스'가 개발한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세계 최초로 이식받은 환자는 현재까지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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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대 랭곤 병원 의료진이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사람에게 이식하고 있다. 랭곤 병원 제공

지난달 미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받은 환자는 건강하게 퇴원한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한달여만에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신장을 살아있는 사람에게 이식하는 사례가 또 나왔다. 면역반응을 억제하기 위해 유전자를 조작한 돼지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 뉴욕대 랭곤 병원 의료진은 지난 12일 심부전과 신부전을 모두 앓고 있으며 심장 펌프가 없으면 숨질 위험에 처해 있던 리사 피사노 씨에게 성공적으로 돼지의 신장을 이식했다고 2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피사노 씨는 의료진으로부터 먼저 기계식 심장 펌프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8일 뒤 미국 생명공학기업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에서 제공한 유전자 조작 돼지의 신장을 이식 받았다. 수술 시 심각한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유전자 '알파갈'이 억제된 돼지였다.

의료진은 또 환자의 몸에 면역 체계를 담당하는 돼지의 '흉선'도 이식했다. 흉선은 가슴의 중앙부에 위치하는 나비 모양의 신체 기관으로 면역 세포를 만든다. 

랭곤 병원은 미국 뉴욕타임즈에 "이번 수술은 심장 펌프를 장착한 환자가 장기 이식을 받은 최초의 사례"라고 밝혔다. 보통 심장 펌프를 이식한 환자가 장기 이식을 받으면 생존률이 낮다. 이번 수술은 위급 환자에게 실험적인 시술을 허용하는 ‘동정적 사용’ 절차에 따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긴급 허가를 받아 실시됐다. 

FDA는 피사노의 상황을 고려해 실험적인 돼지 신장 이식에 대한 ‘동정적 허가’를 승인했다. 미국에서는 심장 펌프가 필요한 환자는 이식을 받아도 생존률이 극히 낮기 때문에 장기이식을 금지하고 있다.

피사노는 뉴욕타임즈에 “장기이식 대상자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더는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손주들이 자라는 모습을 조금이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돼지 신장 이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미국 생명공학기업 ‘이제네시스’가 개발한 유전자 조작 돼지 신장을 세계 최초로 이식받은 환자는 현재까지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채린 기자 rini11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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