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의 거친 말투에 가려진 '뉴진스 탈취 의혹'의 진짜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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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결국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그 회견의 내용보다 그가 한 워딩이나 격앙된 말투에 연예매체는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결과는 민희진이 기자회견을 통해 감정적인 호소를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하이브 측에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거기에는 그간 민희진이 언론과 그간 친근하게 소통하지 않았던 점과 하이브라는 거대 기획사의 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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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미디어=정덕현의 이슈공감]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결국 기자회견을 했다. 그런데 그 회견의 내용보다 그가 한 워딩이나 격앙된 말투에 연예매체는 더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번 사태에서 일관되게 느껴진 부분도 민희진의 소통 문제가 진짜 문제의 핵심을 오히려 가리고 있다는 점이다. 그간 민희진이 언론과 그다지 제대로 소통하고 있지 못했다는 사실이 그가 억울함을 토로하는 내용조차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처럼 보인다.
이번 사태를 객관적인 차원에서 보면 하이브 측에서 주장하는 민희진의 경영권 탈취 의혹 혹은 정황은 이상한 지점이 있다. 구체적인 증거가 아니라 사적으로 나눈 메시지에 담긴 내용이라는 점이다. 그건 말 그대로 정황일 뿐 구체적인 증거라 하기 어렵다. 업무상 배임으로 하이브 측이 민희진을 고발했지만, 실제 행동에 옮긴 게 아니라 상상하고 말한 것만으로도 배임이 될까. 언론은 이걸 공개하며 마치 민희진이 진짜 경영권을 탈취하려 모의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하지만, 없을 때는 나랏님 욕도 할 수 있는 게 월급쟁이들의 당연한 일들 아닐까.
민희진이 나서서 토로할수록 논점이 흐려지긴 하지만, 이번 사태에서 우리가 주목해 봐야할 건 멀티 레이블의 존재 이유에 대한 질문이다. 멀티 레이블은 왜 필요했던 걸까. 결국 제왕적 리더에 의해 비슷비슷해질 수 있는 아티스트의 색깔을 멀티 레이블을 통한 독립성 부여를 통해 넘어서려 한 게 그 존재 이유가 아닐까. 결국 다양한 아티스트의 탄생을 위한 선택이 멀티 레이블이라는 대안이 필요한 이유였다.
뉴진스는 그 대안의 성공적인 결과물이다. K팝이 어떤 트렌드에 의해 비슷비슷한 흐름으로 흘러갈 때 뉴진스는 그 결에서 벗어나 새로운 흐름을 만들었다. 멀티 레이블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물론 뉴진스로 인해 새로운 트렌드가 생겨나고 그래서 그 콘셉트를 따라하는 걸그룹들이 등장했지만, 그건 멀티 레이블 바깥의 문제다. 하지만 아일릿처럼 하이브의 또 다른 레이블에서 비슷한 콘셉트의 걸그룹이 등장한다는 건 사안 자체가 다르다. 그건 멀티 레이블의 존재 이유 자체가 흐려질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이브 측에서는 이번 사태를 민희진이 경영권을 탈취 하려는 모의를 하다 걸렸고 그래서 그걸 가리기 위해 뉴진스를 방패막이 세우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민희진 측의 주장은 정반대다. 오히려 뉴진스의 오리지널리티를 보호하기 위해 이번 사태에 나서고 있는 것이고, 이건 현재 멀티 레이블이 상징하는 K팝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여겨지는 다양성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결과는 민희진이 기자회견을 통해 감정적인 호소를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하이브 측에 손을 들어주고 있지만 거기에는 그간 민희진이 언론과 그간 친근하게 소통하지 않았던 점과 하이브라는 거대 기획사의 힘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통의 문제를 떼놓고 객관적으로 들여다 보면 민희진이 제기한 문제들은 현재 K팝이 향후 나아가야할 방향성에 있어서 중대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치고 받는 하이브와 민희진의 싸움 구경에만 집중할 게 아니라, K팝의 다양성을 위한 멀티 레이블의 존재이유에 대한 논의들이 활발해져야 하는 시점이다.
정덕현 칼럼니스트 thekian1@entermedia.co.kr
[사진=C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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