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깜짝 호실적에도 요동치는 주가 왜?

이한림 2024. 4. 26.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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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가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리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잠재된 눈높이가 1분기 호실적보다 더욱 높았기 때문에 단기적 주가 조정 빌미로 작용했다"며 "IBM이나 메타 등도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가 급락한 만큼 최근 AI와 관련된 투심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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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의 신호탄" vs "호재는 이미 반영" 증권가, 엇갈리는 전망

최근 주가 내림세를 겪은 SK하이닉스는 25일 깜짝 호실적 발표에도 분위기가 급반전되지 않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SK하이닉스가 1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하지만 예상 밖 호실적이 주가에는 그대로 반영되지 않는 모양새다.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6일 오전 11시 10분 기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75%(6400원) 오른 17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개장 직후 17만7500원까지 올랐으나 10시 10분께 매도잔량이 매수잔량을 4배 넘게 앞지르면서 음봉을 이어갔다. 장중 다시 매수세가 몰리면서 주가가 더욱 오를 여지는 있으나, 전날 5%가량 내린 하락분을 메우긴 버거워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5일 18만8200원(종가 기준)을 기록해 정점을 찍고 강한 하방 압력을 받았다. 코스피 시가총액(시총) 2위 기업으로 덩치가 큰 종목임에도 큰 변동 폭을 나타내면서 하루에 1만원 가까이 올랐다가 내리기를 반복하기도 했다.

특히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25일, 하루 만에 5.12% 내리면서 4월 최저가를 기록했다. 전날 5.14% 오른 상승분을 고스란히 반납했으며 지난달 21일(17만원) 이후 24거래일 만에 17만원 초반 주가로 주저앉았다.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실적이 나오기 전 투자심리가 다소 관망세로 접어들면서 단기적인 하락 기조를 보일 순 있으나, 실적이 완연하게 회복했다는 수치가 나왔음에도 더 내린 결과다.

최근 환율 급등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외부적인 요인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주춤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15일부터 25일까지 SK하이닉스 주식을 8971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저가 매수를 노리는 개인이 같은 기간 7268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이 기간 주가 하락률은 9%에 육박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1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잠정 발표하는 25일 시장을 주목해 왔다. 그러나 이날 4월 최저가를 기록하면서 더 이상 상승 동력을 잃었다는 평가가 일각에서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가파른 성장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과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악화했다고 보는 시각이 공존해서다.

먼저 주가에 긍정적 신호를 주는 실적에 집중한 곳에서는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속적인 판가 인상과 대용량 eSSD 판매 호조로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21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다. 대신증권과 하나증권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올리거나 유지했다.

반면 SK하이닉스의 주가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한 증권사는 SK하이닉스의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업황 호조 등 호재 또한 주가에 이미 반영됐다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내리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잠재된 눈높이가 1분기 호실적보다 더욱 높았기 때문에 단기적 주가 조정 빌미로 작용했다"며 "IBM이나 메타 등도 호실적을 냈지만 주가가 급락한 만큼 최근 AI와 관련된 투심이 급격히 좋아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25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886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3조원대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 측은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인공지능(AI) 메모리 시장을 선점한 데다 프리미엄 제품인 eSSD 판매 비중이 확대되면서 낸드도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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